설명회까지 남은 날은 2일! 시간이 없다 생각하니 너무 막막하다.
카페에서 일정표를 찾아보았다.
설명회는 못찾았지만 수료회 일정표가 있길래 그 형식으로 만들었다.
일정 순서와 무엇을 할지 몇분 정도 소요가 될지 고민고민 해서 작성했다.
좋다. 잘됐다.
그 작업을 마치고 오늘은 오후 내내 주산동, 연꽃마을 마을 인사를 다녔다.
마을 인사를 하고 보니 시간이 벌써 저녁시간이다.
저녁은 이따 먹고 일단 아이들 집에 찾아가서 정중히 인사드리고 아이와 의논하기로 했다.
첫 방문지는 성민이네 집
성민이네 집에 가니 성민이네 부모님과 윤아가 있었다.
성민이는 태권도학원에 갔다고 한다.
그래서 먼저 윤아에게 설명회 진행에 대한 것과 어떤어떤 역할이 있는지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하고 싶은것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자 윤아는 꾸미기가 하고 싶다고 했다.
고민하는 기색도 없이 하고 싶다고 해준 윤아에게 고마웠다.
성민이에게도 묻고 싶었지만 아직 않온 관계로 성민이 어머니께서 이따 성민이가 오면 전화로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그래서 아쉬움을 뒤로하고 밥을 지어놓고 나가기 위해 숙소를 향해 출발했다.
두 번째 방문예정지는 해솔이네 집~
이게 왠일이야~ 가는 길에 해솔이네 가족을 만났다!
김진희선생님, 해솔이, 해가람, 해들이 모두 모여있었다.
이때다 싶어 선생님께 정중히 부탁드려보았다.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오늘 저녁에 해솔이와 상의 할게 있어서 댁에 찾아 뵐까하는데 괜찮을까요?"
아뿔싸......, 아이들이 씻고 밥먹을 시간이라고 한다..
그래서 이따 늦은시간에 뵙기로 하고 집에 왔는데 김진희선생님께서 해솔이를 데려오셨다.
양손엔 싱글싱글한 상추와 고추장도 있었다.
해솔이에게 숙소에서 이야기를 마치고 오라고 하셨다.
맛있어보이는 상추와 고추장은 한 쪽에 두고 바로 해솔이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해솔이에게도 정중하게 묻고 의논하고 부탁했다.
해솔이는 꾸미기 활동이 하고 싶다고 했다.
좋다좋다 꾸미기 활동 잘될거 같다.
너무 늦으면 안되니 고맙다 인사하고 어서 보내줬다.
세 번째 만날 친구는 한울이!
한울이는 방학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했다.
오늘 꼭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어 전화를 했다.
안될거 같다.
그래도 흔쾌히 하기로 했다.
네 번째 만날 친구는 솔이!
솔이에게 전화를 하니 밥먹고 있다고 한다.
천천히 오고 계시라고 해서 집안일을 빠르게 끝내고 출발했다.
솔이가 자전거타고 마중나왔다. 어두워서 오기 힘들었을텐데 고맙다.
함께 솔이네 집으로 향했다.
집으로 가는 동안 솔이와 나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설명회 하는 날짜와 어떠한 활동들이 있는지 말하고 무엇이 하고 싶은지 물었다.
딱히 생각해본건 없다고 했다.
그 순간 딱 떠오르는 게 하나 있었다.
"솔아 너는 말도 잘하고 사근사근하고 성격도 좋잖아? 진행자는 어떻게 생각해?"
"진행자요? 음....좋아요 제가 할게요."
정말 쿨했다.
크게 어려움 없이 역할을 정해졌다.
솔이네 집에 도착! 어머니, 솔이네 이모님이 계셨다.
실례가 되는 거 같아 가려 했으나 들어가게 되었다.
들어가니 뭐 딱히 드린건 없다고 하셨지만 토마토를 썰어 주셨다.
하......, 참 맛있다.
솔이 어머님께 설명회에 대해 설명해드렸다.
어떤어떤 활동을 하는지 아이들이 할만한 활동은 무엇이 있는지 차근차근 설명해드렸다.
솔이에게 "솔이 너는 뭐 안하니? 하나 하지그래."라고 하셨다.
진행자를 하기로 했다고 하니 어머니가 놀라신다.
"솔이가 요즘엔 게임하기도 하고 귀찮아서 방학 활동 잘 안하는데 흔쾌히 한다 그래요? 선생님이 맘에 들었나보네요. 하하하"
왠지모르게 기분이 좋다.
참 좋다.
피자 남은게 있어 데워서 내어 오신다 그러신다.
염치 없지만 함께 오지 못한 유종민선생님을 위해 싸주시라 요청했다.
웃으시며 담아가기 편하도록 피자를 좀 더 조각내어 주신다.
이야기가 끝나고 가려는데 들어가서 쪄먹으라며 감자를 한 봉다리 주신다.
설명회를 위해 잠시 이야기하려 한거였는데 양손 가득 돌아가게 되었다.
감사했지만 한편으로 죄송스럽다.
그렇게 오늘 하루 4명의 아이들에게 묻고 승락받았다.
오늘 아이들을 만나는 동안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했다.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고 감사하라.' 쉽지가 않았다.
아이들한테까지 진지하면 좋지 않을거라 생각하고 살았는데 해보니 정말 잘되었다.
늦은 시간인데 흔쾌히 만나주고 승락해줘서 너무 고맙다.
설명회 더 잘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