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29일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마을
인사하다 보면 사람을 알게 됩니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와 판세를 알게 되고 지역 정서와 문화를 알게 되고 지역에서 처신할 바를 알게 됩니다. 살려 쓸 강점이 보이고 하고 싶은 일이 그려집니다. 복지요결, 79쪽
따스한 겨울 볕 비추는 오후 즈음, 최선웅 선생님 성민 언니와 마을 인사 다녀왔습니다.
인사 마치고 도서관으로 돌아가는 길, 바람결이 푸근해서 마음이 따뜻해서 지금이 겨울이란 사실을 깜빡하고 말았습니다. 참 즐겁고 행복한 토요일이었습니다.
#대청호 자연생태관 선생님
대청호 자연생태관 사무소 선생님께 인사드렸습니다. 새로 부임하신 분이셨습니다.
최선웅 선생님께서 방학에 선생님 두 분이 왔는데 마을 아이들 자주 오는 생태관에 선생님도 아이들과 함께 올 수 있어 미리 인사드린다고 하셨습니다. 선생님 따라 “안녕하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정중히 인사드렸습니다.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시던 선생님도 이내 활짝 웃으시며 잘 알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생태관도 둘러보고 가라고 하셨습니다.
인사를 받으면 마음이 움직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한 마디 문장 안에 당사자와 지역사회를 세우고, 배우러 온 저희도 세워주시는 선생님의 지혜로움에 감탄이 절로 났습니다. 선생님께 잘 배우고 부지런히 따라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볕 잘 드는 따뜻한 집, 이성순 유병규 선생님
댁에 안 계시 분이 많았습니다. 마을 골목골목 지나 여러 곳 문 두드렸는데 답이 없으셔 다음을 기약하며 몇 집을 그렇게 지나쳤습니다. 그러다 볕 잘 드는 집에 사시는 이성순 선생님, 유병규 선생님 만났습니다.
추운 날 인사 다니냐며 어서 들어오라고 환한 미소로 맞아주셨습니다. 특별히 이성순 선생님은 호숫가 도서관 사업 중 하나인 ‘저자와의 만남’을 사회사업 방법대로 이루시고 틀을 다지신 분이셨습니다. 이성순 선생님께선 호숫가 도서관이 방학 중 계획하고 있는 일들을 귀 기울여 들으시며, 일이 바빠 잘 돌아보지 못하지만 늘 마음 한구석에 도서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성순, 유병규 선생님께서 연신 귀한 일 한다며 저희를 격려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곳에 와서 한 일이 없습니다. 선생님 뒤따르며 인사드린 것뿐입니다. 그럼에도 저희를 세워주시는 이유는 호숫가 도서관이 하는 일, 더불어 살아가도록 돕는 일을 귀하게 여기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요.
따뜻한 마음 가진 이가 사는 집. 따뜻한 이웃, 따뜻한 동네. 이곳은 참 살만한 곳이구나 생각했습니다.
#소녀같이 맑은 미소를 가지신, 신희진 선생님
바람이 흩날리는 호숫가 앞 아늑한 휴게점을 운영하시는 신희진 선생님께 인사드렸습니다.
인사드리자마자 이렇게 찾아와 인사해주어 고맙다고, 너무 떨린다고 환히 웃으시며 그렇게 몇 번을 꼭 안아주셨습니다.
사진으로 봤던 책 읽는 이웃의 마이크 필터가 휴게점 선반에 가지런히 놓여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마이크 필터를 들어 보이시고 보물 1호라며 행복해하셨습니다.
선생님께서 내어주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최선웅 선생님께서 카페에 올린 ‘책 읽는 이웃’ 기록을 읽어드렸습니다.
“아 잠깐만요. 저 눈물 날 것 같아 미리 휴지 좀 가져올게요.” 말씀하시던 선생님께서는
‘교내 방송실 아나운서 여대생이 있었습니다. 스무 살이던 그 여대생은…’
두 문장 채 끝나기 전에 왈칵 눈물 흘리셨습니다. 함께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누군가의 꿈이 마을과 맞물려 작동하고, 그리하여 정겨운 사람살이를 만들어 냅니다.
함께 울고 웃습니다. 서로를 귀히 여기고 힘 모아, 용기 모아, 합력하여 선을 이루는 마을.
푸른 꿈이 피어나는 곳. 얼마나 행복할까. 추동의 성품을 닮고 싶습니다.
#킴스힐 젊은 사장님
킴스힐은 호숫가 앞에 새로 생긴 멋진 레스토랑입니다.
젊은 사장님께서 바쁘신 중에도 차를 내어주시려 하셨습니다. 아이들을 잘 돕겠다고 하셨습니다.
인사드리고 도서관으로 돌아가는 길, 여러 상상을 했습니다.
킴스힐에 마을 이웃들 둘러 모여 옹기종기 영화 보는 모습, 차 한 잔 곁들여 맛난 수다 떠는 모습, 목소리 잦아들면 잠잠히 창밖 호수를 눈과 마음에 담는 모습, 마음 헛헛해질 때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곳 되어 이웃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
이해 옹호 협력 늘어나고 오해 비난 견제 멀어지기 위해 어떻게 잘 도울 수 있을까.
부지런히 찾아뵙고 인사드려야겠습니다.
사회사업은 발바닥을 통해 옵니다. 발바닥 닳도록 두루 다니며 사람들을 그 삶의 현장에서 만나면, 무엇이 필요한지 살려 쓸 게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할 일이 보이고 하고 싶은 일이 그려집니다.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은 마음, 잘하고 싶은 마음, 선한 근심과 고뇌로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그게 사회사업가이고 그래야 사회사업가입니다. 사회사업가는 발로 일하는 사람입니다. 복지요결, 100쪽
#더하는 이야기
(이성순 선생님께서 챙겨주신 빵 구워먹으며 기록합니다.
이웃 정으로 몸과 맘 배불리 채웁니다.)
(신희진 선생님 보물 1호..!!)
(바람 흩날리는 호숫가 앞 아늑한 휴게점에서, 세잔의 차)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자최선웅 작성시간 18.12.31 저렇게 빵을 구울 수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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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선웅 작성시간 18.12.31 '인사드리고 도서관으로 돌아가는 길, 여러 상상을 했습니다.
킴스힐에 마을 이웃들 둘러 모여 옹기종기 영화 보는 모습, 차 한 잔 곁들여 맛난 수다 떠는 모습, 목소리 잦아들면 잠잠히 창밖 호수를 눈과 마음에 담는 모습, 마음 헛헛해질 때 언제든 찾아갈 수 있는 곳 되어 이웃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모습….'
고마워요 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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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성민 작성시간 18.12.31 즐거운 토요일! 햇빛이 참 따뜻했지요. 세경과 마을 다니며 인사 해서 좋았어요. 함께 부지런히 걸어요. “우리마을, 사람 냄새 난다!”외치며 다녀요.
오늘도 아자 아자! 응원합니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