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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쉼터

☆ 심우도(尋牛圖)ㆍ십우도(十牛圖)

작성자法藏 연준석|작성시간21.02.01|조회수668 목록 댓글 0

♧ 심우도(尋牛圖)
방황하는 자신의 본성을 발견하고 깨달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야생의 소를 길들이는 데 비유하여 10 단계로 그린 그림을 심우도(尋牛圖) 또는 십우도(十牛圖)라고 한다. 인간에게는 누구나 불성(佛性)이 있는데 이 불성을 소에 비유한 것이다.
좌선을 통해 불도를 터득하려는 선종(禪宗)에서 내려 오는 것으로, 12 세기 경 중국 북송의 확암이라는 승려가 지은 것과 보명이 지온 것 두 가지가 있다. 이 중 보명의 것은 목우도(牧牛圖)라고 하였다. 우리나라엔 이 두 가지가 다 전해 졌는데 마지막 그림에만 원상(圓相)으로 그려진 것을 보명의 목우도로 보면 된다. 확암의 것은 모두 원상에 그려졌다. 중국에는 소 대신 말을 묘사한 십 마도(十馬圖)도 있고, 베트남에는 코끼리를 묘사한 십상도(十象圖)도 전해진다.

1. 심우(尋牛)
소를 찾는 등자가 망과 고삐를 들고 산속을 헤매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것은 처음 발심한 수행자가 아직은 선이 무엇이고 본성이 무엇인가를 알지 못하지만 그것을 찾겠다는 열의로써 공부에 임하는 것을 상징한다.

2. 견적(見跡)
소 발자국을 발견한 것을 묘사한 것으로, 순수한 열의를 가지고 꾸준히 공부를 하다보면 본성의 자취를 어렴풋이나마 느끼게 된다는 것을 소의 발자국으로 상징한 것이다.

3. 견우(見牛)
발자극을 따라 가다가 마침내 마음 깊은 숲 속에 방목되고 있는 소를 발견한다. 이는 본성을 보는 것이 눈앞에 다다랐음으로 상징하고 있다.

4. 득우(得牛)
동자가 소를 붙잡아서 막 고삐를 낀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 경지를 선종에서는 견성(見性)이라고도 하는데, 마치 땅속에서 아직 제련되지 않은 금들을 막 찾아낸 것과 같은 상태라고 많이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이 때의 소는 검은색을 띤 사나운 모습으로 묘사되는데, 아직 삼독 (三毒: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마음)에 물들어 있는 거친 본성이라는 뜻에서 검은색을 소의 빛깔로 표현한 것이다.

5. 목우(牧牛)
목우는 거친 소를 자연스럽게 놓아 두더라도 저절로 가야할 길을 갈 수 있게끔 길들이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삼독의 때를 지우는 보임(保任 : 깨달은 것을 더욱 갈고 닦음)의 단계로, 선에서는이 목우의 과정을 가장 중요시 하고 있는데, 그 까닭은 한번 유순하게 길들이기 전에 달아나 버리면 그 소를 다시 찾는다는 것은 더욱 어렵다는 데에서 특별히 주의를 준 것이다. 이 때의 소는 길들이는 정도에 따라서 차츰 검은색이 흰색으로 바뀌어 가게 묘사된다.

6. 기우귀가(騎牛歸家)
기우귀가는 동자가 소를 타고 구멍없는 피리를 불면서 본래의 고향으로 돌아오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 때의 소는 완전한 흰색으로서 특별히 지시를 하지 않아도 동자와 일체가 되어 피안의 세계로 나아가게 되며, 그 때의 구멍없는 피리에서 홀러 나오는 소리는 가히 육안으로 살필 수 없는 본성의 자리에서 흘러 나오는 소리를 상징하게 된다.

7. 망우존인(忘牛存人)
망우존인은 집에 돌아와 보니 애써 찾은 소는 온데 간 데 없고 자기만 남아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결국 소는 마지막 종착지인 심원(心原)에 도달하게 하기 위한 방편이었으므로, 이제 고향집으로 돌아오게 되었으니 방편은 잊어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뗏목을 타고 피안에 도달했으면 뗏목을 버려야 한다는 교종의 가르침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8. 인우구망(人牛俱忘)
인우구망은 소 다음에는 자기 자신도 잊어버린 상태를 일원상(一圓相)으로 묘사된다.
깨침도 깨쳤다는 법도 깨쳤다는 사람도 없는 텅빈 원상만을 그리게 된다.
객관적이었던 소를 잊었으면 주관인 동자 또한 성립되지 않는다는 주객분리 이전의 상태를 상징한 것으로 이 경지에 이르러야만 비로소 완전한 깨달음이라고 일컫게 된다.

9. 반본환원(反本還源)
반본환원은 이제 주객이 텅 빈 원상 속에 자연의 모습이 있는 그대로 비치는 것으로 묘사된다.
산은 산으로, 물은 물로 조그마한 번뇌도 묻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참된 지혜를 상징한 것이다.

10. 입전수수(入鄽垂手)
입전수수는 이제는 입정에 들어가 중생을 제도하는 경지이다.
이것이 부처에 이르는 가장 마지막 단계이다. 중생들에게 복과 덕을 베풀어 줌이, 불교의 궁극적 인 뜻이요, 중생제도에 있음을 상징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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