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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에 관련된 재미있는 속설들이 많다. 여자가 참새를 먹으면 접시를 깬다거나, 임신을 했을 때 달걀을 먹으면 안 된다거나, 닭 날개를 먹으면 바람이 난다는 것 등이다. 때로는 재미로, 때로는 어느 정도의 지혜를 담았을 이런 속설은 그러나 어느 정도 의심해 봐도 좋을 것 같다.
어렴풋이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맛있게 참새구이를 잡수시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참새가 귀해서 그랬는지, 참새의 재잘거림이 여자를 닮아서 그랬는지, 여자가 참새를 먹으면 접시를 깬다고 한 그 속설은 아무래도 그 맛있는 걸 남자들만 독식하려는 욕심에서 나온 게 아닐까 싶다.
임신 중에 달걀을 먹지 말라는 이유는 달걀의 콜레스테롤 성분이 혈관을 막는다는 이유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달걀의 콜레스테롤은 200mg으로 콜레스테롤 하루 권장량 300mg보다 낮다. 오히려 요즘은 똑똑한 아이를 낳기 위해서는 달걀을 먹는 게 좋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한다.
● 닭 날개와 바람의 관계
이제 닭 날개와 바람의 관계를 알아보도록 하자. 그것은 아마도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생겨난 말인 듯하다. 우선 ‘날개’를 ‘날아간다’는 의미로 은유적으로 해석해 ‘다른 사람에게로 떠나버린다’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 아닐까. 날개는 사실 오래전부터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뜻했다. 그런 것들이 닭 날개를 바람으로 연상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 보다 더욱 연관이 깊은 것은 바로 닭 날개에 담겨 있는 영양소다. 닭 날개에는 흔히 노화방지에 좋다고 알려진 ‘콜라겐’이 많이 함유되어 있다. 최근 들어 마시는 콜라겐, 바르는 콜라겐 등 콜라겐이 아주 유행이다.
콜라겐은 끈끈하게 세포와 세포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콜라겐이 얇아질수록 세포와 세포 사이의 연결 고리가 느슨해지고 그러다 보면 피부에 탄력과 윤기가 떨어져 주름이 지고 거칠어 보이게 되는 것이다. 콜라겐은 피부뿐만 아니라 연골, 근육, 혈관, 뼈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원래 콜라겐은 체내에서 생산이 된다. 그러나 18~20세 이후부터 생산이 감소하면서 노화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그래서 콜라겐이 많이 함유된 식품들은 노화방지 음식, 또는 미용효과가 있는 음식으로 분류된다. 이런 음식 가운데 가장 대표되는 음식이 바로 닭 날개 요리다.
콜라겐이 많이 함유된 닭 날개를 먹으면 피부도 좋아지고 예뻐진다는 의미에서 ‘바람이 난다’ 라고 하지 않았을까?
<강동성심병원 피부과 김상석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