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6.8일 김진안 전 삼성 임원이 올린 短評글입니다. 행정부를 총괄하고 어려운 경제 사령탑도 이끌어가야 할 막중한 자리에 공직 경험도 일천하고 이렇다 할 글로벌 경제 안목도 없는 젊은 여성 총리를 앉힌 李統의 노림수를 알아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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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김민석 국무총리의 후임으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전격 지명했다.
"기업 대표와 부처 장관을 거치며 검증된 실무력을 바탕으로 시대적 과제인 AI 대전환을 완수할 적임자"라는 것이 청와대가 내건 거창한 명분이다. 국회 청문회와 인준을 통과하면 20년 만의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까지 얹을 수 있으니, 외견상으로는 제법 그럴싸한 기획 발탁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시장을 지켜보고 경제 흐름을 읽어온 내 상식과 시각에서 볼 때, 이번 총리 기용은 도무지 목적과 이유를 납득할 수 없는 '괴이한' 인사의 극치다.
대한민국 행정부를 총괄하고 글로벌 패권 경쟁의 파고 속에서 경제사령탑 역할도 해야 할 국무총리 자리에, 뚜렷한 공직 성과도 검증된 글로벌 산업 경험도 없는 인물이 내각 총책임자로 초고속 영전을 한 배경을 두고 의문이 증폭될 수밖에 없다. 사실 첫 중기부장관 발탁 때부터 고개를 갸웃했던 내 입장에서는 이번 수직 상승이 당혹스럽기까지 하다.
이번 인선을 보며 가장 먼저 강한 의구심을 제기하고 싶은 대목은 정부가 전면에 내세운 '기업인 출신과 AI 전문가'라는 청와대의 프레임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산업계의 '글로벌 리더십'은 삼성전자나 현대자동차처럼 치열한 글로벌 제조업 현장에서 반도체 패권과 공급망을 쥐고 흔들며 축적된 거시적·글로벌 경험을 의미한다. 반면 한 후보자가 몸담았던 네이버는 냉정하게 말해 국내 이용자들을 기반으로 안방 시장을 독점해 온 검색 포털 사이트에 불과하다.
게다가 그의 네이버 내 이력조차 원천 기술이나 인공지능, 하드웨어 생태계를 개척한 엔지니어링 영역이 아니었다. 컴퓨터 전문지 기자로 시작해 검색 서비스 기획과 플랫폼 노출 방식 등 철저히 국내형 서비스 업무에 치중했던 경영자였다. 기술의 본질을 외면한 채 엔지니어가 아닌 서비스 기획자 출신의 인물을 두고 AI 대전환을 완수할 적임자라고 추켜세우는 것은, 국민의 눈을 가리기 위한 간판 메이크업으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처럼 시장과 업계의 시각이 싸늘한 상황에서, 중기부 장관으로 단 1년을 보낸 인물을 내각 사령탑으로 올린 것은 공직 인사 시스템의 원칙을 흔드는 일이다. 장관 1년은 부처의 당면 과제를 파악하고 행정 장악력을 갖추기에도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소상공인 현장에서조차 뚜렷한 독자적 성과나 거시적 정책 돌파력을 전혀 보여주지 못한 인물이 어떻게 단숨에 대한민국 총리 자리를 꿰찰 수 있었는지, 그 목적과 이유가 기이할 따름이다.
이런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 파격을 바라보며, 한 후보자와 청와대 사이에 우리가 모르는 특별한 인연이나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고개를 든다.
과거 중기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야당 등 정치권에서는 한 후보자가 네이버 부사장으로 재직하던 시절과 이재명 대통령의 성남시장 시절이 겹친다는 점을 들어,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과 연관된 보은 인사가 아니냐는 날 선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비록 후보자 본인은 당시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으나, 뚜렷한 역량 증명 없이 이뤄진 이번 초고속 영전은 "대체 청와대와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런 무리수를 두는가"라는 논란과 의혹에 다시금 불을 지피기에 충분하다.
더욱이 지금 우리 경제는 고환율·고금리·고물가라는 잔인한 ‘3고(高)’의 파고와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 등 거시경제적 위기가 발등의 불이다. 서민들은 달러당 1,550원을 돌파한 살인적인 환율하에서 피눈물을 흘리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연일 가보지 않은 낯선 과제들과 마주하며 비명이 터져 나오는 시국이다.
이렇듯 국내 경제가 직면한 파고가 이토록 드센 상황에서, 과연 한 후보자가 이 거대한 위기를 감당할 만한 거시경제적 안목과 정무적 맷집을 갖추었는지 깊은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 IT 기업 경영자 출신이라는 이력만으로 지금의 전방위적 경제 위기를 돌파할 사령탑 역할을 해낼 수 있을지 시장과 국민은 불안한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정부가 그저 국면 전환을 위해 '여성 총리'라는 화려한 타이틀과 간판만 내세워 눈속임을 하려는 것은 아닌가. 현재 국회는 거대 여당이 과반 의석을 장악한 강력한 여대야소 구조다. 야당이 반대하더라도 수적 우위로 임명동의안을 밀어붙일 수 있다는 오만이 깔려있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여대야소 구조와 '여성 리더'라는 허울 좋은 껍데기 뒤에 숨은 이번 초고속 영전의 진짜 사연과 목적이 무엇인지, 시장과 국민은 묻지 않을 수 없다.
출처 : 최보식의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