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의 ‘90도 폴더 인사'는 李대통령 공개 엿먹이려는 것?[OK목장의 결투!]

작성자한현일|작성시간26.06.20|조회수142 목록 댓글 0

다음은, 6.19일 김진안 전 삼성 임원이 올린 새로운 각도로 재미있게 이재명,정청래 대결을 분석한 短評글입니다.한국판 21세기 OK목장의 결투 종말을 기대하는 재미를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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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판의 권력 투쟁은 흔히 서부극의 한 장면을 닮아 있다. 타협의 여지가 없는 좁은 길목에서 마주 선 두 총잡이, 방아쇠를 당기는 찰나의 순간에 모든 생사가 갈리는 ‘OK 목장의 결투’가 현재 여권의 심장부에서 재연되고 있다.

이재명 정권 출범 이후 1년 내내 이어진 이재명 대통령와 정청래 대표의 숨 막히는 갈등과 긴장 관계는, 이제 차기 총선의 공천권과 당 장악력을 둘러싼 마지막 외나무다리 대결로 치닫는 모양새다.

'여권 내 권력 투쟁'이라는 숨막히는 드라마는 우리같이 정치에 별관심이 없는 관전자들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스릴과 흥미를, 당사자들에게는 문자 그대로 죽느냐 죽이느냐의 생사결단과도 같은 치열함을 요구하고 있다.

18일 서울공항에서 대통령 영접인사 때 보여준 정청래 대표의 ‘90도 폴더 인사’가 사마의의 '도광양회'(韜光養晦: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때를 기다리며 실력을 키움)였을까.

매스컴에 공개된 그의 과장된 '90도 폴더 인사'는 이 대통령에게 굴복하는 것처럼 비치지만, 사실은 이 대통령을 놀리듯이 엿먹이려고 한 게 아닐까. 이 대통령도 이런 기분을 느꼈기에 "수고했습니다" 한마디만 던진 채 지나간 게 아닐까.

이재명 정권 1년 동안 정 대표는 겉으로는 친명의 좌장을 자처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이 대통령에게 사사건건 맞서는 독자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당내 강성 지지층의 지분을 등에 업은 정 대표가 차기 당대표로 다시 출마하여 확실한 대권 주자급 교두보를 마련하려 하자, 이재명 정권의 핵심 청와대와 주류 세력 역시 가장 강력한 카드로 맞불을 놓았다. 바로 김민석 국무총리를 당으로 복귀시켜 당대표로 안착시키려는 ‘김민석 총리 당 투하’ 작전이다.

이 극적인 반전의 배경에는 단 하나의 명백한 목적이 자리 잡고 있다. 바로 다가올 내년 총선의 ‘공천권’이다.

정치의 계절이 오면 모든 권력은 공천으로 수렴된다. 정청래 대표는 당대표 자리를 다시 거머쥐어 총선 공천 때 자신의 사람들을 전면에 배치하고, 이재명 일극 체제 이후의 플랜 B를 주도하겠다는 야심을 숨기지 않는다.

반면 이재명 대통령와 주류 세력은 총리를 지낸 무게감 있는 김민석 카드를 내려보냄으로써 정 대표의 독주를 막고, 총선 공천권을 청와대와 주류의 손아귀에 완벽히 쥐어 친정 체제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이다. 내 사람을 심어 당 장악력을 확실히 하여 차기대통령 출마를 꿈꾸는 자와, 이를 저지하고 온전한 일당 독주를 유지하려는 자의 싸움—이것이 바로 '현대판 OK 목장'의 결투다.

이 싸움이 흥미로운 이유는 어느 한 쪽도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쳤기 때문이다.

정청래 대표의 입장에서는 이번 당대표 선거에서 밀릴 경우, 지난 1년간 축적해 온 정치적 자산과 당내 영향력이 단숨에 와해될 위기에 처한다. 대통령에게 맞섰던 대가로 차기 총선에서 공천 배제는 불 보듯 뻔한 일이며, 정 대표를 따르던 계파 인사들 또한 모조리 숙청될 개연성이 크다.

이재명 정권의 입장에서도 김민석이라는 정권의 핵심 카드가 당권 도전에 실패할 경우 타격이 심대하다. 당이 청와대의 통제를 벗어나는 순간 임기 중후반의 국정 동력은 급격한 레임덕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다. 특히 이 대통령이 구상하는 헌법 개정을 통한 대통령 연임의 꿈은 물거품이 될 것이며, 잠재되어 있던 사법리스크는 외부가 아닌 내부의 적으로부터 잔혹하게 부활할 것이다.

강력한 2인자를 제거하는 속성은 동서고금을 막론한 권력의 법칙이다. 한나라를 세운 유방은 천하 통일의 일등공신이자 군사적 거물이었던 초왕 한신을 끊임없이 경계했다. 결국 유방과 여후(유방의 부인)는 한신의 세력을 무력화하고 그를 반역죄로 몰아 숙청함으로써 황제 직할의 중앙집권적 친정 체제를 완성했다. '사냥이 끝나자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는 이 냉혹한 고사는 권력의 정점에서는 지분을 결코 나눌 수 없으며, 패배한 2인자와 그 세력은 철저히 와해된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결국 이 대결의 끝은 권력의 완전한 독점 혹은 치명적인 분열을 의미한다. 여권 내 핵심 지도부 선출을 둘러싼 권력 투쟁의 종착역은 한 쪽 세력의 정치적 생명이 다하는 결과를 예고하고 있다.

김민석 카드가 성공하여 이재명 정권의 친정 체제가 공고해질 것인가, 아니면 당내 기반을 장악한 정청래 대표가 승리하여 정권 내부의 새로운 권력 축으로 부상할 것인가. 당의 주도권과 미래 권력의 향방을 가를 운명의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으며, 권력의 정점을 향한 양측의 양보 없는 정면 승부는 이제 최종 국면을 향해 가고 있다.

정치에 문외한인 내게 국민의힘 내부 권력투쟁은 아이들 소꼽장난 같다면 여권의 권력투쟁은 몇 배 더 스릴넘치고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사는" 치명적인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어떤 영화보다 더 많은 "반전에 반전"이라는 극적 요소까지 갖추고 있다. 나날이 흥미를 더해 간다.

출처 : 최보식의언론(https://www.bosi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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