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영혼
김종근
산책길에서 자주 만나게 되는
아름드리 고목나무
언제나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무슨 나무인지 아무리 궁리해도
이름이 생각나지 많는다.
하늘에 닿을 것처럼
머릿결 뽐내는
그 나무를 나는
그대의 푸른 영혼이라 부르고 싶다.
내가 두 손에
스틱을 움켜잡고 산책을 하다가
발걸음을 멈추고
그대의 등에 기대어 고개를 들면
하늘을 향하여 푸르게 뻗어가고 있다.
가지 끝에 자라는 푸른 잎이
하늘을 향하여 빛나는 모습이
영혼이 깃들인
나 보다 더 멋있어 보인다.
홀로 조용히 눈을 감고
하늘을 향하고 있는 모습에서
고목 같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나도 그대처럼 위로
푸르게 뻗어갈 수 없을까
이런 생각에 젖어 본다.
<시집 '산을 찾아서(2026년 3월, 맑은 책)' 28~29쪽>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