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懲戒)
여영희
새해 벽두에
또 다른 한 해를 맞이하고 보니
풀지 못한 일 하나가 내 머리를 스쳐가는군요
오호라 해결하지 못한
저의 과제는 관계라는 것입니다
지인들이여
삶의 과정에서
지난 겨울은 유난히 온화하여
나의 따뜻한 몸의 기운을
나누어 줄 엄동설한이 아니었던 것이오
무감 무정으로 아무런 소요도 일지 않는
나 자신을 강하게 질책 하면서도
눈물도 나지 않고 그저 먹먹한
그러한 나를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고 있소
이런 저런 핑계로
이웃에게 좋은 관계 갖지 못한 일
지나간 일이라 하지만 용서가 되지 않는 군요
하루아침에도 만리장성을 쌓으며
감정만 살아 날뛰는
나 자신을 懲戒 합니다
<반짇고리문학 제19집(2025년 12월, 큐브) 76~7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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