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안지랑골
김숙이
앞산 흘러내려 오 리 길 계곡이라
골안골 옆에 두고 주루룩 콸콸 내려오니
바위틈 흐른 후 남실 물놀이라
뒷집 정순네도 앞집 후돌이네도
내일이면 안지랑이에 물 맞으려 간다는 날
밤새껏 기분이 생뚱했다
별을 보며 표주박에 마신 물
대망의 길로 나아가 왕조 꿈 투시했다는
바로 그 계곡이 아닌가
생각 속에선 안지랑골 물놀이 첨벙
광목 햇대보 늘어진 속
평상에는 먹다 남은 수박씨도 보였다
<시집 '오동보라(2022년 8월, 그루)'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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