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호 원고 이태석

작성자청운사|작성시간26.06.23|조회수12 목록 댓글 0

 

자라섬과 아침고요식물원 2

 

이 태 석

 

영남의 선비들이

경기도 가평 자라섬과 아침고요식물원 탐방을 간다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두런두런 환담 속에 녹색나라로 간다

차창으로 달려가는 싱그러운 오월 산천은 그지없이 평화롭다

활기찬 계절 밝은 햇살 아래 만물은 마음껏 생기를 펼친다

초여름으로 접어들어 들판은 모심기가 되었다

이세교육을 위해 한평생을 헌신하고 봉사했지만

아직도 마음은 청춘이다

술 한 잔에 웃음 한바탕 흐르니 먼 길도 짧다

자라섬은 육지 속의 섬이다

북한강이 양방향으로 흐르는 자라섬에는

오래된 고목들이 기품을 더하고

빨간 꽃양귀비가 천지로 피어 정열을 더한다

자연은 이리도 싱싱하고 풋풋하게 계절을 노래하니

정성들여 가꾸고 기다려줄 줄 아는 인내심이 있어야 하나보다

아침고요수목원에는 천년을 살아 온 천년향이 또 천년을 약속한다

백두산 자생식물 만병초가 영남 선비들 환영한다고 꽃을 활짝 피웠다

마침 수국 전시회가 열려서 아름다운 수국을 볼 수 있었다

먼 길도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하면 이리도 가깝나 보다.

 

 

월송정 앞 바다

 

 

월송정 앞 바다에 가면

아득히 수평선 저 멀리

바다가 하늘과 맞닿아 있고

파도는 쉼 없이 출렁인다.

 

바다는 잠시도 쉬지 않고

역사를 쓰고 있나보다.

 

짙푸른 바다

하얀 포말로 부서지는 파도

고운 모래 위에 앉아

푸른 바다와 하늘, 흐르는 흰구름을

하염없이 바라다본다.

 

어머니의 품안 같은 바다

평온하고 아늑한 바다

 

월송정에는 선비들의 높은 기개가

아직도 쩌렁쩌렁 울리고 있다.

 

 

벚꽃 지고나면

 

 

한바탕 봄비에 벚꽃 떨어지고 나니

심한 몸살을 앓고 난 퀭한 눈이 됩니다.

연녹색 가로수는 더 짙어만 가고

봄바람은 살랑살랑 귀를 간질입니다.

벚꽃 진자리에 어느새 영산홍이

꽃 피울 채비를 서두르고 있습니다.

서로 먼저 꽃 피우려고

웃음을 참지 못하는 아이 마음입니다.

수더분한 누나처럼 노란 민들레는

밝은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어디에서나 지천으로 피어

조용히 봄소식을 알리는 전령사입니다

우리 동네 개구쟁이처럼 개나리꽃은 언제나 씩씩합니다.

온 산야에 반가운 환한 소식 전하며 소곤소곤 종알종알

갖가지 꽃들이 지천으로 피고 지는 사월은 행복한 달입니다.

벚꽃이 지고 나니 허전하다고 슬퍼하지 말고

우리 모두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꽃처럼 환한 세상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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