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어준 시간 : 오전 10시 30분 부터 11시 30분
읽어준 책 : <비오는 날><누구 그림자일까><우산도둑><황금팽이>
함께한이 : 1병실-소아병동 환우들 3명, 어른들 5명
하늘이 시커매지더니 비가 쏟아진다. 병원까지 걸어서 가니 운동화가 다 젖어 버렸다.
종아리에도 빗물도 튀고 흙탕물도 튀어서 다리가 엉망이다. 화장실에서 대충 닦고 코디분을 찾았다.
첫번째 병실 17호
이곳이 그나마 환우들이 많다고 하셨다. 3살 꼬마는 닝겔을 맞고 있고, 4살, 6살 아이가 있다.
첫번째는 누구 그림자일까를 읽어주었다. 4살 꼬마아이가 잘 맞추었다. 본 책이라고 했다.
두번째 보여준 책은 비가 오는 날이라 선택한 비오는 날...
지렁이, 거북이, 달팽이 친구들이 나오는 책이다. 그림이 참 예쁜 책이다. 비가 오는 날이라 그런지
아이들이 잘 봤다.
세번째 황금팽이... 등에 빨간 보자기를 맨 남자아이가 나오니 아이들이 누군지 궁금해 한다.
팽이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 잘 들어주었다.
네살짜리 아이가 책을 더 읽어 달라고 해서
네번째로 꺼낸 책 우산도둑, 쓰리랑카 전래동화인데 약간 긴 감이 있어서 줄여서 읽어주었다.
아이들에게 빨리 퇴원하라는 인사를 하고 나왔다.
두번째 병실 소아암환우
코디분이 아이가 치료중이라 안 읽어줘도 된다고 하셔서 복시사 선생님을 뵈러 갔는데 연락이 왔다.
물리치료 받고 오니 읽어 달라고 하셨다.
다시 3층으로 내려갔다. 조심스레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이는 아직 오지 않았다.
코디분 말씀이 더 이상 치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의 아이라고 하셨다.
잠시후... 아이가 들어왔다. 엄마가 아이를 침대에 앉히고 나자 인사를 했다.
책을 좋아하냐고 하니 그렇단다.
언제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아이에게 책을 읽어줘야 한다.
순간 마음이. 눈동자가 흔들리는 날 느낄 수 있었다.
마음을 추스리고 누구 그림자일까 책부터 읽어줬다. 아이의 동공엔 시선이 흩어져 있어서 어디를 보는지
잘 알 수가 없었다. 아이는 잘 들었다.
그 다음 책은 비오는 날... 꼬물꼬물 지렁이 친구를 유심히 본다.
마지막 책은 황금팽이... 여자아이지만 참 재미있게 본다. 팽이를 쳐봤다고 하니 그렇단다. 팽이를 좋아한단다.
한권의 책을 더 읽어 줄까 물으니 싫단다.
세권 중에 어떤 책이 좋았나며 쭉 펼져 보았다. 아이는 황금팽이가 제일 재미있다고 했다.
건강하라는 말을 남기고 병실을 나갈려고 하니 엄마가 인사를 시킨다.
아이는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한다...
병실을 나서며 아이가 건강하길 바라는 소망을 조심스레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