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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세상이야기

아침단상/펌

작성자박경구|작성시간08.06.27|조회수16 목록 댓글 0

아침 단상

오늘은 등교길 학생들을 위해 거리질서 봉사하는 날이라 
일찍 서둘러 나와 시선을 멀리 두고 바라보았습니다 
아침공기를 마시며 하루를 여는 상쾌함속에 가로수 사이 
부는 녹색바람이 덜 깬 마음을 간지럽게 하네요

상큼한 마음이 되어 햇살 내려앉는 건널목에서 
수신호 할 때 잘 따라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가끔 개구쟁이들이 무시하고 도로를 건널때는 당황도 되지만 
역동적인 모습에 미소가 절로 나오고,  
손자의 손을 꼭잡고 길을 건너시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사랑이 묻어나 따뜻함이 전해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삶의 현장을 위해 전 날의 피곤함도 잊은 체 길 떠나는 
기사 아저씨의 모습에서는 삶의 내음이 풍겨와 마음이 짠해집니다 

하지만 수신호를 무시하거나 살짝 부딪힌 차 때문에 
욕설이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싸늘한 냉기가 스쳐 지나갈 때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본 듯 마음이 편치않았습니다 

내가 뿌린 말이 부메랑 되어 다시 돌아옴을 깨닫지 못하듯 
아침의 정적을 깨우는 모습에서 새삼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지는데 
청정한 바람은 오염되어 저들의 허상 속을 비집고 들어가 
몸살을 앓게하고 각박함만 내려놓고 길 떠납니다

그러나 그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어쩜 내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삶의 언저리에서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볼 수 있는 여유, 
차 한 잔의 여유처럼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보다 
내 입장만 내세우고 그것이 옳다고 미리 단정해 버리지 않았는지, 
원숙한 중년의 모습보다 미숙한 아이의 모습을 더 보여주지 않았는지 
그들을 바라보며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되어봅니다    
   글; 김지연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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