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야한 옷을 입는다)
옷에 관한 취향만큼 다양한 것도 드물 터이다. 여성들의 나들이 때는 옷
고르느라 꽤 시간이 소요된다. 옷장마다 옷이 즐비하지만 입고 나갈 게
없다고 푸념도 한다.
이에 비해 남자들의 의복은 대체로 단순한 편이다. 간소할수록 선택에도
편리하다. 하지만 나도 남다른 패션이 있다. 반세기 넘는 새벽 운동을 거
치면서 굳어진 복장이다.
일 년에 대여섯 차례쯤 바뀌는 것 같다. 두꺼운 복장으로 무장하는 겨울
철에 비해 요즘은 옷을 겨우 걸칠 정도로 간편하다. 스포츠 팬티에다 마라
톤 선수들이 입는 런닝이다.
땀에 흠뻑 젖어도 좋다. 운동으로 다져진 근육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그리 흔치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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