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노트_홍정식

작성자최광복|작성시간26.06.05|조회수11 목록 댓글 0

필사노트_홍정식

 

묵금

어스름 동네 어귀 좌판이 펼쳐졌다
엉금엉금 넘어가는 종이판에 삐뚤한
오가피 황기 두 묵금 삼천 원이 눈부신



두부

꼬투리 햇살 받고 여름 장마 여미고
빛나는 푸른 바다 하얗게 담아내면
반듯한 긍정의 집합, 살아내는 단단함



가늘다

사시사철 굴러가는 동대구 시장 앞에
발통 빠진 회전의자에 앉았던 하루해는
기운이 다 빠졌는지 그림자가 가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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