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노트_홍정식
묵금
어스름 동네 어귀 좌판이 펼쳐졌다
엉금엉금 넘어가는 종이판에 삐뚤한
오가피 황기 두 묵금 삼천 원이 눈부신
두부
꼬투리 햇살 받고 여름 장마 여미고
빛나는 푸른 바다 하얗게 담아내면
반듯한 긍정의 집합, 살아내는 단단함
가늘다
사시사철 굴러가는 동대구 시장 앞에
발통 빠진 회전의자에 앉았던 하루해는
기운이 다 빠졌는지 그림자가 가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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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노트_홍정식
묵금
어스름 동네 어귀 좌판이 펼쳐졌다
엉금엉금 넘어가는 종이판에 삐뚤한
오가피 황기 두 묵금 삼천 원이 눈부신
두부
꼬투리 햇살 받고 여름 장마 여미고
빛나는 푸른 바다 하얗게 담아내면
반듯한 긍정의 집합, 살아내는 단단함
가늘다
사시사철 굴러가는 동대구 시장 앞에
발통 빠진 회전의자에 앉았던 하루해는
기운이 다 빠졌는지 그림자가 가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