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 뒤에
오영환
마디마디 껴 입은 옷
단숨에 벗은 뜻은
푸르름 가득 찬 욕망
비우고 비우고서
칸칸이
찾아들어와
삼매 드는 텅 빈 고요.
백차白茶
하얀빛 찻물 앞에
어리석은 모습으로
꾸밈없이 걸친 옷
어디라도 걸터앉아
그 누구 마음이라도
잔잔하게 풀어놓다
茶
누구는 시 쓰기를 가슴으로 한다지만
내 시는 물을 끓여 식히고 우려내어
차 한 잔 목구멍으로 삼키듯이 푸는 거다
1999년 《현대시조》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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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뒤에
오영환
마디마디 껴 입은 옷
단숨에 벗은 뜻은
푸르름 가득 찬 욕망
비우고 비우고서
칸칸이
찾아들어와
삼매 드는 텅 빈 고요.
백차白茶
하얀빛 찻물 앞에
어리석은 모습으로
꾸밈없이 걸친 옷
어디라도 걸터앉아
그 누구 마음이라도
잔잔하게 풀어놓다
茶
누구는 시 쓰기를 가슴으로 한다지만
내 시는 물을 끓여 식히고 우려내어
차 한 잔 목구멍으로 삼키듯이 푸는 거다
1999년 《현대시조》 신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