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 - 필사노트

작성자정경화|작성시간26.06.10|조회수15 목록 댓글 0

비움 뒤에

 

오영환

 

마디마디 껴 입은 옷

단숨에 벗은 뜻은

 

푸르름 가득 찬 욕망

비우고 비우고서

 

칸칸이

찾아들어와

삼매 드는 텅 빈 고요.

 

 

백차白茶

 

하얀빛 찻물 앞에

어리석은 모습으로

 

꾸밈없이 걸친 옷

어디라도 걸터앉아

 

그 누구 마음이라도

잔잔하게 풀어놓다

 

 

 

누구는 시 쓰기를 가슴으로 한다지만

내 시는 물을 끓여 식히고 우려내어

차 한 잔 목구멍으로 삼키듯이 푸는 거다

 

 

1999년 현대시조》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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