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요일
내가 낮잠을 자고있었다. 자는 사이 엄마가 장보러 집에서 나가는 문소리를 들었던거같다. 자다가 깨서 나가보니 현관문이 제대로 안닫겨있었다. 어휴 큰일날뻔했네..하고는 빼꼼히 틈으로 내다보니 아무도 없고 뭔 박스들이 쌓여있어보이길래 문을 열고 나가봤다. 아래층으로 가는 계단에 엄마가 장봐온 식재료들이 박스째 쌓여있었다. 그중 치즈는 버섯이 핀것처럼 계단 천장에 눌러붙어 엄마가 후라이팬으로 긁어 모아 담아논 상태였다. 난 그걸보고 엄마에게, '엄마 이거 얼른 소비해야되기도 하고 하니까, 내가 이거가지고 오늘 피자 만들어줄까?'하고 말했다. 페퍼로니같은 재료는 없었지만 그래도 집에 있던 밀가루로 반죽해서 도우 만들고 하면 만들수 있을거같았다. 엄마는 근데 아니라고 싫다고했다. 난 엄마가 살찔까봐 그러는줄알고 '방울토마토 넣고 방울토마토 피자랑 고르곤졸라 해줄게. 꿀 찍어드시면 되지!'하고 말하고는 냉장고를 열어봤다. 내가 씻어논 야채들이 아랫쪽 신선칸으로 옮겨져 정리되어있었다. 엄마가 냉장고를 정리해준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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