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이 이전처럼 숨겨지지가 않는다.
어쩌면 좋은 현상일지도 모른다. 본성의 나와 가까워진다는 뜻 아닐까?
요즘 가장 느끼는것이, 남한테 잘해줘봐야 다 소용 없단것이다.
내가 잘하는만큼 나도 기대하는것같다.
그치만 내가 바라는만큼 기대하는만큼의 피드백을 주는 사람은 없다. 단 한명도..심지어 부모님조차도.
난 엄마에게 따뜻한 감정적인 위로를 받고싶지만 참 우리엄마는 그런게 없다.
아빠는 나만보면 은근히 사업하라는 압박을 주고, 성공해야하며 돈을 불리는 얘기만 한다. 이제는 니가 해야한다면서..
엄마는 연애가 안풀리는게 내가 사차원이라서 그렇단다.
내가 만날수록 별로인, 만날수록 깨는? 스타일이란다.
처음엔 여성스럽고 곱상하고 조신한데 오래만날수록 깬다고.
상처다, 정말로.
진짜 그러고싶지않았는데 눈물이 막 쏟아졌다.
엄마랑 아빠는 근데 오히려 내가 우니까 징징댄다고 생각한것같다.
난 징징댄게아니라 정말 상처받은거였다.
그냥..엄마아빠 자체가 좀 날 못믿고, 석연찮아하고, 부족하고, 긍정적이지 않게 생각하는거같다.
이해할수없고, 특이하고, 4차원에, 볼수록 별로인...
딱 내가 스스로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다.
근데 난 내입장에서는 너무 서운했다. 그게 아닌데..정말 그런가..
엄만 내가 좀 너무 안보여줘야되는것들을 보여줘서 남자들이 떠나는거라했다.
하지만 내가 요즘 몇차례 만나면서 느낀건, 오히려 그 반대였다. 내가 너무 날 보여주지 않아서, 너무 드러내지 않아서 다가오지 않거나 못했거나 헷갈렸거나 했다고 생각한다.
엄마가 미웠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엄마가 날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것같아 슬펐다.
아빠도 기본적으로 나의 판단을 의심한다.
그러면서 다른 친구들 얘기는 그사람이 잘한거라든지 대단하다든지라고 평가한다. 넌 그렇게 못했잖아. 이 말과 함께..
아빠는 기본적으로 날 신뢰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바라기는 엄청 바란다.
진짜..
친구들도 그렇고.
잘해줘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좋은 마음으로 도와줘도 헌신해도 다들 이기적이다. 심지어 부모조차도..
어쩌면 내가 잘못된건지도 혹은 순진한건지도 모른다.
주변에 아군이라곤 하나없이 적진에 들어와있는 느낌이다.
내편이 단 한명도 없다.
시린 벌판에 새벽녘 홀로 서있는 느낌이다.
난 그냥 따뜻한 말 한마디가 필요했을 뿐이다.
그게 그렇게 어려운걸까.
왜 모든걸 다 내탓이라고만 생각하시는걸까.
내가 그렇게 못미더운가.
내가 말만하면 운다고. 언제 그랬었나. 내가 무슨 말만하면 힘들어하니까 말을 못하겠다고.
서포트는 하나도 없으면서..찌르는 말만 하니까 서운해서그렇지.
진짜 혼자서 끙끙대고 발버둥치는것도 너무 지친다.
내 사람이 이렇게 하나도 없을수가있나.
이렇게나 심리적으로 서포트해줄만한 사람이 하나도 없나.
인생 헛산거 맞네..ㅎㅎ
나도 그냥 이기적으로 날 위해 살아야겠다.
할 도리만 하면서..기대하지 말고.
친구든 부모님이든..애써 잘해줘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다들 자기 좋을때만 찾고 자기 필요할때만 좋아한다.
잘할 필요가 없다.
남는건 남이 아니고 스스로인것같다.
나한테 잘해야지..
그래도 속상하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