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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혼지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작성자바람부는날|작성시간12.07.24|조회수4,772 목록 댓글 2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김재진

 

 


 

믿었던 사람의 등을 보거나

 

사랑하는 이의 무관심에 다친 마음 펴지지 않을 때

 

섭섭함 버리고 이 말을 생각해보라

 

ㅡ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두 번이나 세 번, 아니 그 이상으로 몇 번쯤 더 그렇게

 

마음속으로 중얼거려 보라.

 

실제로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지금 사랑에 빠져 있거나 설령

 

심지 굳은 누군가 함께 있다 해도 다 허상일 뿐

 

완전한 반려란 없다.

 

겨울을 뚫고 핀 개나리의 샛노랑이 우리 눈을 끌듯

 

한때의 초록이 들판을 물들이듯

 

그렇듯 순간일 뿐

 

청춘이 영원하지 않은 것처럼

 

그 무엇도 완전히 함께 있을 수 있는 것이란 없다.

 

 

 

 

 

 

 

 

 


 

함께 한다는 건 이해한다는 말

 

그러나 누가 나를 온전히 이해할 수 있는가

 

얼마쯤 쓸쓸하거나 아니면 서러운 마음이

 

짠 소금물처럼 내밀한 가슴 속살을 저며 놓는다 해도

 

수긍해야 할 일

 

어차피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일

 

상투적으로 말해 삶이란 그런 것

 

인생이란 다 그런 것

 

누구나 혼자이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러나 혼자가 주는 텅 빔,

 

텅 빈 것의 그 아득한 여운,

 

그것을 사랑하라 숭숭

 

구멍 뚫린 천장을 통해 바라 뵈는 밤하늘 같은

 

투명한 슬픔 같은

 

혼자만의 시간에 길들라

 

 

 

 

 

 

 

 

 

 

 

별들은

 

멀고 먼 거리, 시간이라 할 수 없는 수많은 세월 넘어

 

저 홀로 반짝이고 있지 않은가

 

반짝이는 것은 그렇듯 혼자다

 

가을날 길을 묻는 나그네처럼, 텅 빈 수숫대처럼

 

온 몸에 바람소릴 챙겨 넣고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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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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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소나기 | 작성시간 12.08.04 음악이있고 예쁜 시가있어 행복했습니다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작성자바람부는날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08.05 소나기님~ 잠시 머물러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니 감사합니다.
    마음내려놓고 마음껏 쉬었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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