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심/염기식
추락 마져 힘겨워
바람에 기댄 잎새
지난세월 고운 빛깔 지는소리
가시나무 새 울음인 양
가을 빗속 떨림으로 다가 선다.
밤 새 뒤척이며
뜬눈으로 듣던 낙엽의 눈물이
비 젖은 여명 속 나신되어
하루를 선물하고
너무도 고운 잎새
가슴에 담기 전에
잔인한 추락을 강요하는
바람소리 쉬임없이 스치우면
시월을 보내는 길가에
진한 잎새 그리움 흩 뿌린다.
하나 두울 쌓여가는
추엽의 갯수만큼
흘러간 세월은 짙은 상념 인 양
가슴을 헤집고
바람이 지난 그 자리에
낙엽은 그렇게 쌓여
진한 상심만을 남겨 둔 채
겨울 바람 속으로 사라져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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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목산악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