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구름인데
저녁 햇빛과 함께 있으면 노을이 된다.
잘 흐르던 시내가
벼랑을 만나 폭포란 이름을 얻는다.
이름은 그 놓인
자리 때문에 생긴다.
나보다 나은 벗을 벗 하면
내 값이 그만큼 올라가고
나만 못한 사람을 벗 삼으면
내 값도 그만큼 내려간다.
나는 웅장한 폭포가 될까?
졸졸흐르는 도랑물이 될까?
그도 아니면
하숫물을 쏟아내는 시궁창이 될까?
그대는 나를 만나
무엇이 되었습니까?
나는 그대를 만나
어떠한 위치에 서게 되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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