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지키고 잃지 말아야 할 것들이...♥
매일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골목을 지나도
하루하루가 같은 길이 아니었습니다.
어느 날은 햇볕이 가득 차 눈이 부시고,
어느 날은 비가 내리고,
어느 날은 눈보라가 쳐서
눈 속을 걷는지 길을 것는 것인지 모를 것 같은 날들도 있었습니다.
골목어귀 한 그루 나무조차
어느 날은 꽃을 피우고,
어느 날은 잎을 틔우고,
무성한 나뭇잎에 바람을 달고,
빗물을 담고,
그렇게 계절이 지나갑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고
저녁이면 돌아오는 하루를 살아도
늘 어제 같은 오늘이 아니고,
또 오늘 같은 내일이 아니었습니다.
슬프고 힘든 날 뒤에는
비 온 뒤 갠 하늘처럼
웃을 날이 있었고 행복합니다.
또한 조금씩 비켜 갈 수 없는 아픔도 있었습니다.
느려지면 서둘러야 하는 이유가 생기고,
주저앉으면 일어서야 하는 이유가 생겨납니다.
매일 같은 날을 살아도
매일 같은 길을 지나도
하루하루 삶의 이유가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하루가 아니며,
계절마다 햇빛의 양이 다른 것처럼
언제나 같은 길은 아닙니다.
갖지 못한 많은 것들과
가지 않은 길들에 대하여
꿈꾸지 않기로 합니다.
이젠 더 가져야 할 것보다
지키고 잃지 말아야 하는 것들이
더 많습니다.
한 가지를 더 가지려다 보면
한 가지를 손에서 놓아야 하니까요.
행복이라 여기는 세상의 모든 것들
이젠 더 오래, 더 많이
지키고 잃지 않는 일이 남았습니다.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하루하루
아직도 어딘가 엉뚱한 길로 이끄는 지류가
위험처럼 도사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며
하루하루를 행복으로 채워갈 수 있기만을 바래봅니다.
행복은
그리 멀리 있는 것이 아니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