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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찌의 계절

작성자홍빈|작성시간05.06.09|조회수115 목록 댓글 5

버찌의 계절  

 

                                          김은숙 

 
그대와 나 다음 생엔 
유월의 벚나무 아래에서 기쁘게 만나자 

검붉은 얼굴 수줍게 내밀고 
서서히 다가서는 마음 다가서는 손길 
기다리는 숨결까지 숨죽이고 떨며 
안으로 번지는 마음 더 환해지는 
버찌의 유월 

몸 푸르게 손짓하는 벚나무 가지마다  
매달린 마음들 부끄러이 흔들리며 
붉은 몸 발밑까지 파문이나니  
버찌의 계절은 온통 
뜨거운 마음 우거져 하늘을 덮고 
온몸 가득 붉은 물 스며들어 
살풋이 젖은 마음까지 익어가나니 

다음 생엔 그대와 나 
유월의 벚나무 아래에 뜨겁게 서자 
버찌의 몸 버찌의 눈길로 
떨리는 마음 숨가쁘게 기꺼이 흔들리자 


*붉게 익은 버찌를 따 먹으면서 옷이 색색으로 물드는 것도 모르고 흠뻑 빠졌던 유년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옛날엔 어디를 가도 쉽게 자연과 벗할 수 있었고, 그리고 쉽게 다가갈 수 있었습니다. 세월에 쫓기다 보니, 옛처럼 찬찬히 들여다보지를 못하고 휙, 휙 지나쳐 뒤돌아보고 후회합니다. 아무런 죄없는 세월만 탓합니다. 
꽃이 아름다운 것은 그것을 보는 이가 아름답기 때문입니다. 세상이 아름답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아름다울 뿐입니다. 어떤 수식어도 필요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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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곰탱이 | 작성시간 05.06.09 아우! 요새 연애하나 ? 너무 변하지 마래이.....
  • 답댓글 작성자홍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5.06.09 변하는게 아니구요~ ^!^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중입니다. 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들꽃 | 작성시간 05.06.10 그러게요....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단 말에요.제 조직 풀어 헤쳐...볼까요..ㅎㅎㅎ
  • 답댓글 작성자홍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5.06.16 뭔 조직? @@ 좀 참으면 안될런지요. ^&^
  • 작성자들꽃 | 작성시간 05.06.10 저도..아련한...추억이..떠 오릅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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