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잎
김미숙
비바람 오실 때 말없이 먼저
엎드리는 이
가시면 일어서서
또 말 못하고 뒷모습만
바라보는 이
만남과 헤어짐의 때도 보르고
계절마다 혼자 흔들리던
내 앞에다
한 점 풀씨를 남긴 채
훌훌 혼자 길 떠나는 이
*아무리 많은 것도 서로 차지하겠다고 다투면 부족합니다. 반대로 아무리 적은 것도 나누고 양보하면 나눌 수 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매너는 다시 생각하는 것이고, 다시 생각하는 것은 한 발 물러나는 것입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습관이 바뀐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스스로를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치부하지 말라고 누군가 말했습니다. 왜냐하면 전세계 묘지에는 없어서는 안될 사람들로 가득차 있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깊어가는 여름, 무더위처럼 우리는 주위를 혹시 짜증나게 찾아가고 있지는 않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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