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를 팔며
이상국
가는구나.
반추의 슬픈 식욕을 씹으며 떠나가는
그대 발굽의 아우성.
첫새벽 어둠을 한 바리씩 실어 내
건초를 바꾸던 그대 조상은
죽어서도 영영 자갈밭을 가고.
보이는구나.
굽어서 아픈 논두렁 밭두렁을 돌아
저문 들로 다시 오는
그대 후생의 고삐가 보이는 구나
*우리 곁을 떠나는 무수히 많은 것들에 대한 회한이 서려 있습니다.
그나마 살며시 말이라도 건네고 떠난 사람이 있는가 하면
소리 없이 떠난 사람들도 많습니다.
그럴진대 말하지 못하는 생물들이야 얼마나 많겠습니까?
가만히 귀 기울여 봅니다.
비록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우리의 삶의 언저리에서
맴도는 낮선 단어들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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