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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작성자홍빈|작성시간05.08.25|조회수169 목록 댓글 3

침묵론9-물이 물을 만나듯 

 

                                                           이광석 

물이 물을 만나 선善해지듯이 

사람이 사람을 만나 물처럼 선한 
세상을 만나고 싶다 
물이 물을 업고 더 큰 물길을 건너가듯이 
삶의 등짐에 어깨가 처진 사람들과 
주름살을 맞대고 싶다 
말을 하지 않아도 눈빛으로 말귀를 
알아듣는 물, 마음을 들내지 않아도 
마음보다 먼저 제 소리를 만들 줄 아는 물, 
언제나 가까이 다가가도 오래된 시집처럼 
세월의 이끼를 잡고 있는 그대 
물보다 아름다운 당신의 침묵에 
흠뻑 젖고 싶다 


차만 타고 다니시는 분들은 처서 지난 아침 

골목길의 풍경을 감상하시지 못할 겁니다. 

도심지의 주택가 골목길은 이만저만 아기자기를 하지 않습니다. 

앞집 석류는 붉게 물들었고, 석류나무를 서로 경쟁하듯 오르려던 호박꽃은 

노랗게 꽃잎을 벌려 골목으로 줄기를 내 던지고, 

떨어지지 않으려 듯 꼭꼭 휘감은 파란 나팔꽃은 하늘로 치솟고 있습니다. 

옆집 감나무 아래는 덜 익은 풋감이 바람에 견디지 못해

감나무 잎과 함께 뒹굴고 있습니다. 

넘어로 이름을 알리기 싫은 듯 고개만 살짝 내민 붉은 꽃송이들이 

싱싱하게 멋 부리는 아침은 참으로 수채화 같습니다. 

모두들 제 잘났다고 떠들지 않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그냥 느껴지는 그 침묵이 참 좋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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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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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순옥 | 작성시간 05.08.24 선선한 바람이 가을이 왔씀을 알려주네요 시간이 가듯 침묵도 흘러가면 또다른 세상이 맞이하지요 아름다운 세상으로 꿈꺼보시는것이 어떨까요
  • 작성자양반 | 작성시간 05.08.24 수확과 퓽요의 계절 ......... 가을에 문턱이 다가왔네유....^&^
  • 답댓글 작성자홍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5.08.29 양반나리, 걸 모르남? 가을 다가온거 다 알어여~ 무게줌 잡자는데, 꼭 초를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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