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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의 가을

작성자홍빈|작성시간05.09.02|조회수174 목록 댓글 0

        나비의 가을  

 

                                               문성해 


나비는 봄 여름을 살고 가을에 죽는다 
죽을 때는 몸이 날개를 인도한다 

나비는 평생 날개를 부담스러워하진 않았을까 
어느날, 깨고 보니 
코끼리 귀 같은 게 양 어깨에 펄럭거리고 있었으니…… 

평생 몸은 얼마나 들판을 걷고 싶었을까 
꽃에 잠시 앉았다 날아가는 나비 몸이 
세차게 비둥거리고 있진 않았을까 
독수리에 채여 가는 들쥐처럼, 

죽어가는 나비에게서 
제일 먼저 떨어져나가는 것은 날개다 
아직 파닥거리는 그것들을 
개미들이 떠메고 어디론가 간다 

어딘가에 날개들만 갈 수 있는 나라가 있으리라, 
그곳에서 날개만으로 날아다니는 법을 배우리 

허공을 가르던 나비들이 
툭 툭, 멈춘 가을 한낮 
갑자기 몸이 날개가 된 나비들이 
허공에서 땅으로 하얗게 날아든다 

다시 개미들이 반대쪽에서 새카맣게 몰려온다 


나비(butterfly)는 전세계에 약 1만 5천종이 있다합니다. 

일반적으로 식물상이 풍부한 지역이면 많고, 

고등식물이 전혀 없는 극지나 사막을 제외하곤 널리 분포되어 있습니다. 

지난 벌초 때 조상들의 묘지 부근을 배회하던 예쁜 나비들을 보며 

조상의 영령들이 고맙다고 춤 추치 않나 하고 잠깐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나비들에 대한 여러 가지 속신들이 있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나비를 좋아합니다. 

봄이 왔다고 소식 전하던 때가 엊그제 같았는데 

이제 물러갈 때가 되었다고 준비 중입니다. 

나비 한 철의 운명이 사람의 운명과 어찌 비교할 수 있을까 만은 

아직도 준비는커녕 자신만만한 삶이 언제 까지 일런지…

^&^ 또 헛소리였습니다.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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