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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글]무제 11

작성자조은사람|작성시간06.12.29|조회수242 목록 댓글 0

한을이시여

지금까지 굶주림에 허덕이는

살암들의 빈 배를 채워 주셨듯이

이제는 허한 가슴을 채울 수 있는

마음의 양식을 주시옵소서.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의 작은 공간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가득 메워 주시고

언젠가 작은 미소 머금

순수의 아름다움을 추억할 수 있게 지켜주소서.

 

오늘도 술 한잔 했습니다

채우지 않은 빈 잔일 수 밖에 없었지만

이미 가슴은 취해 있습니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술을 마셨기에

보이는 것과는 또 다른 모습에

그 당혹스러움이 어색하기도 하더군요

술을 마신 솔직함을 표현하기엔 가슴이 너무 작습니다

잘 포장된 완벽함의 불편함보다

자연스러운 솔직함이 더욱 아름답습니다

진리는 거짓일 수 있지만

마음속의 진실은 거짓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론, 하늘을 날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너무 높이 날면 떨어질까 두렵기도 합니다

이따금씩 꿈속에서 하늘을 날곤 합니다

너무 높이 날다 떨어지기도 합니다

하늘을 나는 기쁨은

욕심이 무엇인지 모르고 사는 살암들에게

작지만 아름다운 욕심입니다

구름 위에 그려진 신비로운 세상은

정겨운 오솔길의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오늘도 잃을까 두려워하는 그것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날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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