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리꽃
외로워도 향기하고
슬퍼도 한가지 마음은
꽃잎 열더라
꿈꾸듯 하현달
수줍음으로 기울면
고운 순수로 초대받은 장막에
띄엄 띄엄
회색세월 묻은 검버섯 꽃
사랑하기때문에
부끄럼없고
사랑하기때문에
포장하지 않는다
늦은 밤 별빛 창틈 비집으면
면양말 신기며
너의 발목 토닥이고
같이하던 걸음 정지 되면
우리 함께 서리꽃으로 피자
꽃망울 터트리던 미소 잠들어도
남겨긴 풋풋함
가슴안에 걸어두고
오만으로 투정하던
한때의 자존심 모두 용서하며
매일의 순결한 아침
그늘없는 사랑으로
스미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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