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성 별장이 바다를 향해 있다면 이승만 별장은 화진포 호수와 접해 있다.
화진포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산허리를 깎아지은 단층 규모로 1954년 이기붕의 처 박마리아가
27평 규모로 신축하여 이 전 대통령에게 헌사했고 부부는 수시로 이곳에서 여름휴가를 보낸 것으로 전해진다.
야트막한 언덕 위에 위치한 별장의 넓지 않은 마당은 화진포를 한눈으로 가슴에 안는다.
'지자요수(智者樂水)요 인자요산(仁者樂山)'이라 하더니
지척에 있는 바다를 바라보는 곳에 별장을 짓지 않고 호수가 보이는 곳에 집을 지은 이유를
별장 앞마당에서 호수를 바라보니 지은이의 맘을 알 것 같았다.
4.19혁명으로 자유당이 실각한 후 1961년 폐허 철거 되었으나
1999년 육군에서 본래의 모습대로 복원, 초대 대통령으로 유가족으로부터 유품을 기증 받아 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침실·거실·집무실과 함께 유가족이 기증한 침대, 낚시도구, 의복, 안경, 장갑, 여권, 편지 등을 볼 수 있다.
별장 뒤로는 '이승만 대통령 화진포 기념관'을 상설 운영 중이다.
달랑 방 두개에 하나는 침실. 하나는 서재로 사용한 듯.
뒷방에는 별장에서 쓰던 책상과 의자, 라디오, 타자기, 손때 묻은 집기들이 전시되어 있고 읽던 성경은 펼쳐진 채로 있다.
책상과 의자, 라디오, 타자기, 손때 묻은 집기들
읽던 성경은 펼쳐진 채로다
별장에는 이 전 대통령의 청년시절부터 해외 독립운동 전개시기 초대 대통령 취임과 한국전쟁,
(3.15 부정선거로 인한 4.19혁명과 하와이 망명은 언급 없음) 사후 국립묘지에 안장되기까지 관련 역사 사진이다.
이대통령의 육성과 활동상을 담은 기록 필름이 멀티비전으로 상시 상영되고,
사용했던 침대, 서재의 석사와 박사 학위증서 친필휘호 등 유가족이 기증한 유품이 놓여 있어
그의 애국심? 과 검소한 생활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당시 사용하던 놋그릇세트, 침구, 화장대, 낚시도구, 두루마기 등 진품이 그대로 전시되어 탐방객들의 눈길을 끈다.
오지리 댁 프란체스카
(1900. 오스트리아 – 1992. 서울)
내 어머니는 이분을 호주 댁이라고 하신다.
당시 오스트렐리아(호주)와 오스트리아(오지리)를 구별하지 못하신 듯하다.. 오지리 댁이다.
십자수가 놓인 식탁보 옆에 더 꿰멜 데 없이 낡은 프란체스카 여사의 털장갑
대통령부인조차도 꿰맨 장갑을 껴야 할 만큼 가난했던 당시 우리나라의 힘들었던 생활상이 그대로 드러난다.
1958년 우리나라 국민소득이 20달러로 최빈국(끝에서 2번째.. 당시 우간다가 178달러)이었다.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당대 권력자의 별장과 전시관은 암울했던 당시의 현실이 그대로 드러나
돌아보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그의 정치적 과오는 별개로 찬양일색에도 공감이 안 갔다)
이승만대통령의 일가
(뒤의 청년은 이기붕아들인 양자 이강석)
이승만 별장,
시골 구멍가게 같은 건물은 대통령의 별장으로는 소박함을 넘어..
거실 홑창으로 보이는 화진포에 노을이 내린다
홑 문으로 된 거실 유리창은 문을 닫아도 싸늘한 냉기가 문틈으로 들어와 방문객의 코트 자락을 여미게 한다.
거실 문을 통해 보이는 저녁 노을속의 화진포는 신비하도록 아름다운데..
왜 이리 가슴은 아프도록 서글픔이 밀려드는 걸까..
호숫가에 나와 보면 저편으로 김일성별장이 보인다.
이념적으로 대립했던 남북 초대 통치권자의 휴양지는 서로 마주 보고 있어 방문객들을 상념에 젖게 한다.
별장은 이웃에 있지만 통일은 언제쯤일까.
참고)
1. 이승만(1875 ~ 1965) 대한민국 초대대통령
1948년 제헌국회의원에 무투표 당선, 이어 국회의장에 피선, 대통령중심제 헌법을 제정.공포해
국회에서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자유당을 창당하고 계엄령을 선포 반대파 국회의원을 감금하는 등 변칙적 방법을 동원
헌법을 대통령 직선제로 개정하고 대통령에 재당선했다.
1954년 초대대통령 경우에만 적용되는 종신대통령제 개헌안 발의,국회에서 1표 부족으로 부결되자,
사사오입의 해석논리를 변칙 적용하여 통과시킴으로써 1956년 대통령에 3선되었다.
1960.3.15. 여당과 정부가 전국적. 조직적으로 부정선거를 감행 4선되었으나 4.19 혁명으로 실각,
하와이에 망명 중 사망하였다. 장례는 고국에서 진행되었으며, 국립묘지에 안장되었다.
- 김구, 신익희, 장준하선생 등.. 정적들의 암살 배후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