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다. 치매 때문에 생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매는 치료제가 없고, 특별한 예방법도 없기 때문이다.
벌써 65세 이상에서 10% 정도(72만5,000명)가 치매 환자다.
2024년엔 치매 환자가 100만명이 넘어 설 전망이다.
정부가 치매 의료비 90% 건강보험 적용 등을 골자로 한 ‘치매 국가책임제’를 내세운 이유다.
그래서 치매를 조기에 발견해 병의 악화를 막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행히 최근 일본에서 소량의 혈액검사만 하면 치매를 조기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근본적인 치매 치료제 없어
치매 가운데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이 71.5%를 차지하고, 혈관성 치매(16.8%)가 뒤를 잇고 있다
(대한민국 치매현황 2016). 가장 많은 알츠하이머병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학계에서는 베타아밀로이드 가설로 설명한다.
뇌에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쌓여 엉켜 붙으면서 이 단백질이 뇌세포를 파괴해
인지능력이 떨어져 알츠하이머병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1907년 독일 신경과 의사 알로이스 알츠하이머가 기억력 감퇴, 언어 장애,
기억 상실 등의 증상이 생긴 환자의 뇌 속에서 끈끈하게 엉킨 단백질 덩어리를 발견해 학계에 보고했다.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뇌신경세포에 축적되면서 단백질 덩어리인 ‘플라그’가 생성됐고,
여기서 발생한 독이 신경세포를 망가뜨린다는 가설이다.
베타아밀로이드는 모든 사람의 뇌에 존재한다.
어떤 이유로든 이것이 뭉치면 알츠하이머병이 생긴다.
플라그가 생겨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는 사례도 있어 논란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보통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에 쌓이기 시작한 뒤 10~15년 지나야 발병한다.
60대에 이 병이 생겼다면 40대 중반부터 뇌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이기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뇌에 베타아밀로이드가 쌓였다고 반드시 병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미리 알아내기 어렵다.
김기웅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보건복지부 중앙치매센터장)는 “
65세 이상이라면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가까운 보건소에서 무료 치매 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했다.
김 교수는 “특히 가족력이 있거나 올해 부쩍 기억이 더 나빠졌다고 느껴지게
기억장애가 생긴다면 반드시 체크하는 게 좋다”며 “
치매가 의심되는 환자의 가족은 중앙치매센터가 만든 ‘
치매 체크’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상태를 체크한 뒤 진단하면 된다”고 했다.
치매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약은 없다.
그래서 증상 완화와 급속한 병 진행 억제,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 유지가 초점이다.
다만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를 아세틸콜린 호르몬 분해를 억제하는 약은 있다.
아리셉트(에자이), 엑셀론(노바티스), 라자딘(존슨앤존슨), 라멘다(머츠ㆍNMDA수용체 길항제) 등이다.
하지만 이들 약은 초기엔 효과가 있지만 중기ㆍ말기 환자에게 효과가 떨어진다.
양영순 중앙보훈병원 신경과 과장은 “치매 환자의 대부분이
방치되다가 중기나 말기가 돼서야 병원을 찾다 보니 약효를 제대로 거둘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