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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숲속 벤취

미워하지 않는 이별

작성자jang장 은영|작성시간26.06.23|조회수8 목록 댓글 1

 

 

미워하지 않는 이별  

 

사랑에는 양면이 있다나의 최근 연애도 그랬다.

오 년 가까이 만났다그 시간 동안 누구보다 깊이,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연애했다.

 

나는 한때 밤 열한 시에 마치는

주말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는 일 년 반 동안

한 번도 빠지지 않고 나를 데리러 와 주었다.

차도 없는 때였다.

내가 일 년 정도 일을 쉴 때에는

그가 데이트 비용을 전부 부담했다.

 

그는 돈이 없어아껴야 해.”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내뱉었고,

나는 그의 눈치를 보곤 했다.

 

하루는 그의 집에서

중국 음식을 배달시키기로 했다.

그는 곧 짬뽕을 골랐지만,

 

나는 메뉴를 고르는 데 삼십 분이 걸렸다.

먹고 싶은 해물 짜장은 팔천 원,

일반 짜장은 오천 원.

삼천 원을 아끼느냐먹고 싶은 걸 택하느냐 고민하다

일반 짜장을 골랐다.

 

이런 마음을 모르는 그는

뭐 그리 오래 걸리느냐며 나를 다그쳤다.

밥을 먹다 사소한 말다툼을 했고큰 싸움으로 번졌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며 서러움에 펑펑 울었다.

 

 

 

행복과 아픔을 오가며 이어진

우리의 연애는 결국 끝이 났다.

내가 먼저 이별을 고하긴 했지만

슬프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함께한 많은 시간,

서로에게 준 사랑아쉬움과 후회……

여러 가지가 뒤섞였다.

눈물을 훔치며 잠든 날이 많았다.

 

어느 날,

그에게서 장문의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내 장점과 내게 고마운 일,

배운 점이 빼곡히 쓰였다.

 

누나는 멋있는 사람이야.

늘 누나를 존경하고,

응원하는 사람이 있다 생각하고

하루하루 즐겁게 살면 좋겠어.”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우리가 함께한 오 년이

헛되지 않았다고 토닥여 주는 것 같았다.

 

서로를 미워하지 않으면서

이별한 것은 처음이었다.

아름다움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숙한 이별이었다.

 

우리는 이제

같은 길을 걸을 수 없지만,

내 자리에서 그가 가는 길을 응원할 것이다.

 

우리는 사랑하고 이별하며 성장한다  

그렇게 더 나은 내가 되어

또 다른 사랑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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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양각 jin | 작성시간 26.06.23 행복해서
    웃는것이 아니라
    웃다보니
    행복해진다고 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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