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중학교와 고등학교의 동기회 모임을 불참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고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사실 토요일에 어떤 일정이 잡힌다면 나로써는 일주일의 절반에 해당하는 즐거움의 상실이다 그런데도 지난 월요일 양산의 황 윤웅에게서 토요일 부산 오겠다는 전갈이 왔다
우리 고 스톱 모임의 정규 멤버는 박호준 이선주 황윤웅 나 이렇게 네사람이고 나머지는 상황에 따라서 바뀐다 나는 인간적이고 감성적인 면에서 이 모임을 최고로 친다 오랜 접촉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남자로써의 끈끈한 정이 묻어 난다는 느낌은 비단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처음 네사람 각자 다른 성격의 고집 불통들은 누구와도 쉽게 동화될수 없는 자기 개성이 강한 면모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입이 무거워 다감한 말 한마디가 불편스런 이 친구들 저변에는 그래도 따뜻한 정을 느끼게하는 매력도 함께 한다 산이 높으면 골이 깊듯이 까다로운 만큼 속정도 깊은 것 처럼 보인다 전화라도 한통 받게 되면 더욱 그런 마음이 굳어 진다 그래서 나는 전부터 이들의 부름을 제1순위로 치고 행동한다 전날 초등학교 동기회 모임으로 늦게까지 먹고 마시며 논다고 피곤도 하였지만 약속 시간보다 15분이나 일찍 도착했는데 오늘도 꼴찌다
우리는 거주지가 워낙 흩어져 있는 관계로 중간 지점에 속하는 박종철 사무실에서 자주 약속을 잡는다 그러나 약속과는 달리 전날 동기회 모임에서의 종철이 과음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라 근처에 있는 오종식의 친구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판을 벌였다
종식이의 얼굴이 정말 좋아진 것처럼 보인다 암 수술 후 본래 검은 얼굴이 걱정스러울 정도로 검고 수척하였는데 안색이 건강해진 듯 하다 친구들의 거친 입담에도 재치있게 받아 넘기며 갖은 수고를 다하는 모습이 한층 정겹다
오늘의 판도는 일진이 별로 좋지 않다 특기인 쓰리 고도 한번 못하고 나만 일방적으로 당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웃고 즐기다 보니 어느 듯 5시 반이 넘었다 거짓말처럼 다섯시간이 지나 버렸다
사실 지난 주 서기영이 괜찮은 음식점이 있어 부부 친목회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었다 그래서 5시에 집사람을 데리려 간다고 하였는데 놀다 보니 시간이 지나 버렸다 빨리 가라는 친구들의 재촉을 받으며 아들에게 어머니를 모시고 오라고 부탁하고 약속 장소인 개금까지 바로 갔다 역시 서기영이는 치밀했다 여행가서 찍은 사진들을 포토 북으로 만들어 와서 모두들 돌려 보았고 사진을 인화하여 가져다 주었다
차기석이는 직접 땀 흘려 지은 농산물인 호박을 잘 포장하여 모두에게 전달하는 정성을 보였다 전부터 말하여 왔던 남해 일정은 피서로 다음달 16일 17일 1박2일로 다녀 오기로 결정했다
처갓집도 비어 있고 김백신이도 있으니 좋은 가이드겸 향도가 될것이다
만약 진주에 있는 동기들이 이 글을 보아 연락이 통한다면 회원들과 의논하여 중간에 들러 얼굴 한번 보던지 같이 여행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연락 부탁한다
노래방에 가서 2차를 원하는 친구의 간절함을 완곡하게 사양하고 작별의 인사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김선규와 지하철을 타고 귀가의 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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