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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남편 한국말 가르치기 7

작성자햅번처럼|작성시간04.02.15|조회수68 목록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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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본 메세지] ---------------------
신랑이 몇 주에 한번씩은 꼭 긴장할 일이 생긴다....

바로 울 엄마, 아빠와 통화할 때다....

울 엄마, 아빠 영어 절대로 못하신다....

신랑 한국말.... 개판이다.....

수화기 붙들고 서로 무슨 말 할 줄 몰라 진땀 빼는 광경은 옆에서

보기에도 괴로울 때가 있다.....





Lesson 1



따르릉....

엄마 전화다......




니나: 엄마한테 장모님 하구 부르는 거 알지?

신랑: 응




우선 내가 통화하다가 신랑을 바꿔주었다......

신랑이 배운 대로 잘 하나 감독하기 위해 다른 무선 전화기를

통해서 대화를 감시했다....




신랑: 창모님!!!!!

엄마: 어머! 호호호호호호~ (예상 외로 크게 감격하며 좋아하신다)

신랑: ...............

엄마: 호호호호~

신랑: Hi........

엄마: Hi.........

신랑: ...............

엄마: ..............






보다 못해 신랑 귀에 대고 속삭였다.....





니나: 안녕하세요, 해야지....

신랑: 아, 그렇지......





다시 수화기를 든다.....






신랑: 안녕쎄요.....

엄마: 어머, 호호호호~ 안녕.....?

신랑: ..............

엄마: .............

신랑: H...How are you? (-_-)

엄마: ................

신랑: ...............

엄마: ............빠이.......... (-_-)

신랑: Bye.............. (-_-)






답답해서 미치겠다.....

이번에는 엄마한테 말했다....





니나: 엄마, 뭐라구 말 좀 해봐요.....

엄마: 글쎄, 얘가 나보구 장모님이래... 넘 귀여워..... (-_-)

니나: 귀여우면 뭐라구 한마디 해보라니까요.....

엄마: 뭐라구 그래?

니나: 한마디도 못해요?

엄마: 알았어, 바꿔봐....





신랑을 바꿔주었다......





신랑: Hello?

엄마: ..............

신랑: .......Yes?

엄마: 호호호호~

신랑: .......... -_-;;

엄마: I miss you!!!!!!!

신랑: .....(순간 멈춤....).......me, too........Thank you...

엄마: .............

신랑: ..............

엄마: 빠이.......... (-_-)

신랑: Bye............... (-_-)






Lesson 2



따르릉~ 전화가 또 울린다.....

이번에 아빠다......

아빠는 엄마보다는 영어가 좀 되신다.....






니나: 울 아빠는 뭐라구 하지?

신랑: 창올

니나: 엥? 장인 어른이라고 그랬쟎아

신랑: 창윈올......





확실히 장인어른은 발음하기가 힘들다......

우선은 아빠를 바꿔주었다.....





신랑: 창윈올......

아빠: ??????????

신랑: .................

아빠: Hi

신랑: Hi, 창윈올.......

아빠: ........... I don't understand! (당당하게 외치신다 -_-)






신랑이 화다닥 전화기를 나한테 내밀었다.






니나: 아빠? 뭐라구 그랬어요?

아빠: 저 녀석이 뭐라고 욕을 하는 거냐? (-_-)

니나: .,.......... (-_-) 장인어른 이라고 했잖아요.......

아빠: 원, 영언지 한국말인지...... 다시 바꿔봐....






신랑한테 다시 전화 받으라니까 사색을 한다.






신랑: 할 말 없어....

니나: 안녕하세요, 그런 담에 영어로 천천히 해봐, 그럼

신랑:............ 오케이






전화를 든다






신랑: 안녕쎄요.....

아빠: 오냐~ 그래, 잘 지내지?

신랑: ................

아빠: 왜 대답이 없어?






신랑이 수화기를 막더니 황급히 다시 구원을 청한다.....




신랑: 못 알아듣는 한국말로 막 말씀하셔..........




할 수 없이 내가 다시 받았다.....





니나: 아빠, 신랑이 못 알아듣나봐요

아빠: 안녕하세요는 잘 하길래.....

니나: 그건 알죠....

아빠: 어떻게 맨날 전화를 해도 안녕하세요 밖에 모르냐.....(-_-) 다시 바꿔봐.....





이 상태에서도 자꾸 바꾸라는 울 아빠, 끈질기다.





니나: 다시 바꾸래

신랑: 무써와...... (-_-)

니나: 나두 몰라. 귀찮어, 그냥 영어로 해.






신랑을 다시 바꿨다.....






신랑: ...Hi...... (통화한 지 몇 분 됐는데 아직까지 인사만 한다.... -_-)

아빠: Hi, how are you?

신랑: (얼굴이 펴지기 시작한다.....) Very good....^^

아빠: Learn Korean!

신랑: (얼굴 다시 수그러든다)........ I'll try......

아빠: Okay! Bye

신랑: Bye........ (-_-)






전화가 다시 나한테로 돌아왔다....





니나: 그 말 할려구 신랑 바꿨어요?

아빠: 그럼! 어떠냐, 내 영어 솜씨가.....? (-_-)

니나: .......좋아요...... (-_-)






흐뭇하게 전화를 끊으시는 우리 아빠....

미국 사신 지 11년 되셨다..... (-_-)

때로는 신랑의 엉터리 한국말보다도 아빠 엄마의 엉터리 영어가

더 경이롭다..... (-_-)

엉터리 영어로 외국에 와서 꿋꿋하게 살아가시고 다음 세대를

위해 길을 개척해주신 이민 1세 어른들....

말 그대로 인간 승리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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