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장 빛 머금은 시간 - 상태 -
쇠로 된 집을 열면 왈칵 쏟아지는
달콤 짭조름한 간장의 갈색 풍경
결결이 찢어진 고기 한 점마다
서두르지 않고 스며든 인내의 기억들.
불 위에서 끓어오르던 뜨거운 계절을 지나
이제는 차갑게 굳은 기름마저 훈장처럼 달고
흰 쌀밥 위에서 비로소 제 몸을 풀어헤치는
가장 낮은 곳에서 온 다정한 위로.
딱딱한 캔은 차가운 방어벽이었으나
그 속의 살점들은 묵묵히 제 시간을 견디어
누군가의 허기를 달래는 귀한 온기가 되어
오늘도 낡은 식탁 위에서 이야기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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