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딱서니 - 상태 -
어른의 옷을 걸치고
세상의 셈법을 익히라 하지만
내 안의 아이는 여전히
운동화 끈을 묶지 못한 채 서 있다
남들 다 챙기는 '내일'이라는 숙제를
미뤄두고 창가에 앉아
구름의 속도나 재고 있는 나를 보고
누군가는 철이 없다고 말한다
어른이 되는 일이
꿈을 겹겹이 접어
서랍에 넣는 것이라면
나는 평생 조금 덜 자란 채로 남겠다
계산 없이 웃고
이유 없이 울며
오늘의 햇살 한 줌에 마음을 뺏기는
이 어설픈 철딱서니가
나를 살게 하는 가장 튼튼한 뿌리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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