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쉰의 철부지, 홀로 굴리는 마음의 바퀴 - 상태 - 오십의 고갯마루에 서서 거울 속 흰머리를 보며 씩 웃어봅니다. 몸은 조금 더디게 움직이고 세상의 속도와는 여전히 엇박자지만 내 마음 한구석엔 아직도 철없는 소년이 살고 있습니다. 장애라는 이름의 굽이진 길을 돌아오며 남들보다 조금 더 자주 넘어지고 또 그만큼 더 많이 깨달으며 쉰이라는 나이테를 새겼습니다. 평생을 홀로 굴려온 나의 바퀴는 누구의 보폭도 맞추지 않고 오직 나만의 호흡으로 세상을 봅니다. 가끔은 외로움이 뼛속까지 시리게 파고들어도 나는 여전히 사랑을 꿈꾸고 오늘 저녁 노을빛에 가슴이 뜁니다. 나이 들면 다 철이 든다던데 왜 나는 아직도 작은 꽃 한 송이에 설레고 사람의 따뜻한 말 한마디에 아이처럼 붕 떠오르는 걸까요. 사랑엔 서툴러서 늘 먼저 다가가는 법을 잊고 거절이 두려워 움츠러들었던 철부지의 긴 밤들이 참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압니다. 이 서툰 마음조차 나라는 사람이 가진 가장 순수한 풍경임을. 남들보다 조금 느리고 홀로 걷는 길일지라도 내 안의 철부지는 오늘도 반짝이며 사랑을 배웁니다. 쉰, 완성되지 않아도 괜찮은 나이. 불편한 다리 대신 사랑으로 걸어가는 법을 익히며 나는 오늘도 나만의 정거장에서 다음 사랑을 기다리는 철부지 소년으로 서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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