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직을 맞은 대신증권지부 최대호 부지부장이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대신증권지부 깃발 아래 하나되어, 여러분의 삶을 지켜내십시오!
작성시간23.12.28조회수1,979 목록 댓글 9[사내한]
정년퇴직을 맞은 대신증권지부 최대호 부지부장이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대신증권지부 깃발 아래 하나되어, 여러분의 삶을 지켜내십시오!
- 노동조합은 우리 직장인의 삶을 지켜주는 울타리이며, 우리 임금을 올리고
복지를 개선시킬 수 있는 유일한 벗입니다.
2014년 1월, 그날의 흥분을 기억하십니까?
우리 모두가 대신증권에서 노동조합이 처음 만들어진 것에 대해 환호하며
팩스 앞에서 가입원서를 보내며 격정을 토로했던 그때를 기억하십니까?
모두가 노동조합을 바랐지만 회사의 폭압을 두려워하며 나서지 못할 때도 있었습니다
초대 지부장이 노조활동 때문에 해고되었을 때, 남몰래 가슴 아파했던 직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단체교섭의 타결과 초대 지부장의 복직, 그리고 최근 경쟁타사보다 더 높은 임금인상을
가져옴으로써, 회사가 대신증권지부를 바라보는 시선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것을 여러분도
느끼셨을 것입니다.
직원 여러분, 그리고 조합원 여러분
이제 60이 되는 저는 이 회사를 떠납니다.
하지만, 40대, 50대 이하인 여러분들은 아직 회사에서의 남은 시간이 많습니다.
50대 직원분들 코앞에는 ‘임금피크제’라는 임금착취가 남아있습니다
40대분들은 향후에 정년연장이 기대되므로, 65세까지 다닐 수 있는 기회가 보입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의 삶을 위해, 정상적인 월급봉투를 가져다 주기 위해
다시 한번 뭉쳐야 할 것입니다. -
안녕하십니까!
대신증권지부 부지부장 최대호 인사드립니다.
그동안 저는 전주와 군산을 오고가면서 서부지역부문(본부)에서 영업직원으로서 한 평생을 바쳤습니다.
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질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대신증권에 우선 감사를 드립니다.
1. 우리 대신증권지부가 만들어진 지 이제 10년이 되어 갑니다.
그러나, 회사가 가는 방향과 직원들에게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이게 정말 맞는 것인가?’하는 의문을 품어온 적이 많았습니다. 더 잘할 수 있는 직원들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그저 하나의 도구처럼 써온 것은 아닌지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회의와 분노가 들끓었던 적이 많았습니다
2014년 1월 27일 월요일, 대신증권 메신저로 ‘노조가 설립되었다’는 내용이 전파되는 순간, 지점 안에 있는 우리 모두는 환호하며 흥분했습니다. 이제 대신증권이 달라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대신증권이 달라져야 한다고 믿었기에 주저없이 가입원서를 팩스로 보냈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해서 가입하도록 했습니다. 진짜 세상이 바뀌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러나 반격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대신증권지부가 만들어지고 나서, ‘노조가 만들어진 것에 용기를 얻어 또다른 노조를 만들었다’라는 제2노조는 2014년 1월 29일에 고용노동부에 설립신고를 하기까지 합니다.
‘전략적 성과관리 체계’가 먹혀들지 않자, 2014년과 2016년에 걸쳐 400명을 희망퇴직이란 미명하에 내보내기까지 했습니다.
지부를 완전히 붕괴시키려, 2015년 10월에는 초대 지부장을 해고하기까지 했습니다.
우리 모두가 놀랬습니다. 세상에 이런 기막힌 일이 있나 싶었습니다. 초대 지부장이 회사의 조치에 풀이 죽어 포기한다면, 노동조합이란 꽃을 피우지도 못하고 말라죽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오병화 지부장이 초대 지부장과 함께 이 고난의 시기를 잘 이어갔습니다.
저의 힘을 빌리고 싶다 하여, 미력하지만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2016년부터 부지부장으로 참여하여 오늘 이 시간까지 이어온 것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겨냈습니다
단체교섭은 체결했고, 초대 지부장은 회사로 복귀했으며, 최근 어느 증권사에 비해서도 높은 수준으로 임금까지 인상했습니다. 우리와 칼날을 겨누고자 했던 인사가 오히려 회사를 그만두기도 했습니다. 인과응보입니다.
조합원 및 직원 여러분!
10년의 짧은 역사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성취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여러분이 지부에 요구사항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여러분이 바꿔 내야할 순간입니다.
2. 또다른 10년, 그리고 다음 20년을 준비해야 합니다!
제가 만으로 56세가 되면서 임금피크제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제도입니다.
임금이 1년마다 20%, 30%, 40%, 50% 심지어 60%까지 삭감되는데, 해야할 일은 그대로이며 KPI 달성목표도 동일합니다. 정상을 벗어난 수준의 임금삭감으로 인해 최근 2~3년은 정말로 많이 힘들었습니다. 동일한 일을 하는데 이렇게 임금이 삭감되어야 하는 것이 정당합니까?
저는 다른 분들과 함께 임금피크제 소송에 참여했습니다.
나가는 마당에 머리 아프게 무슨 소송이냐…라고 하실 수도 있겠지만, 남아있는 여러분과 여러분 가족을 위해서 지부의 부지부장으로서 무엇이라도 해야한다는 사명감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저는 반드시 이 소송을 승리로 이끌 것입니다.
50대인 조합원 및 직원 여러분!
앞으로 여러분이 회사를 다닐 수 있는 시간은 10년 남짓이 될 것입니다.
중간에 정년이 늘어난다면 더 다닐 수도 있겠죠.
저처럼 임금삭감 당해서 고통받지 않으려면, 여러분의 할 일은 하나입니다.
지부에 가입해서 여러분의 권리를 쟁취할 수 있도록 힘을 모으는 것입니다
40대인 조합원 및 직원 여러분!
여러분들은 아마도 60세 정년이 아닌 65세 정년이 될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대한민국의 급격한 노령화와 생산가능인구의 변화를 보면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에 회사가 젊은 직원들 공채로 뽑는 것을 보셨습니까?
지점에 젊은 영업직원도 없거니와 업무직원들 부족해서 여기저기 파견나가는 상황에도 직원들을 뽑지 않고 있습니다. 이건 회사의 장기적 계획의 일환이라 봅니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고 회사의 구조조정은 현실화 되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자식의 앞날을 걱정한다면 지부에 가입해야 합니다
누가 여러분을 위해 앞장서서 싸울 거라 생각합니까?
말로만 ‘투사’인 사람들의 말을 진짜로 믿으리라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끔찍한 일입니다
3. 우분투(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Ubuntu 는 남아프리카 반투어로 '인류애'라는 뜻이며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우리가 있으니 내가 있다', '타인에 대한 인류애'를 뜻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노동조합의 정신이 바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것입니다.
최근 본사에 가야한다는 이유로, 승진을 하고 싶다는 이유로 지부의 품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분들이 계셨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지부 탈퇴하면 본사로 갈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탈퇴한 사람들은 본사에 가지 못했고, 자기의 실력으로 본사로 간 지부 조합원이 있다는 사실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승진 때문에 탈퇴한다고 했지만, 2018년 단체교섭 체결이후, 각 직급별 영업직원 승진현황을 보면 대신증권지부 조합원의 승진이 적잖았습니다. 이것은 줄기차게 공정한 승진을 요구한 지부의 노력때문입니다.
십년 투쟁과 끈질긴 교섭의 덕분으로 여러분들이 우려하는 인사상 불이익이 아주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완전한 투쟁의 결실로 마지막 남은 불이익의 작은 고리마저 끊어낼 것입니다.
10년을 준비하고, 20년을 챙겨야 하는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우분투’의 정신,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란 마음가짐이 ‘공동체의 번영’과 이로 인한 ‘나 자신의 생존과 이익의 극대화’가 가능함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합원 및 직원 여러분!
제가 비록 정년퇴직으로 이 회사를 떠난다 해도, 저는 영원한 대신맨이자 대신증권지부의 자랑스런 조합원입니다.
인생을 다시 설계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후배 여러분들에게 구구절절히 말씀드리게 된 점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4. 인간의 특성상, 대면영업의 중요성은 간과되어서는 안됩니다.
거기서 대신증권의 활로를 찾아야 합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손안의 세상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는 21세기 정보화 시대에서, 인간의 힘보다는 정보통신의 힘으로 세상에 맞춰 편히 가보자는 것이 회사의 방침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이 사실은 누구보다도 다른 사람의 관심과 소속감을 가지고 싶어한다는 생물학적 종의 특성을 가진 존재라는 점을 기억한다면, 영업점과 영업직원을 통한 대면영업은 결코 축소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이 21세기 금융회사가 지향해야할 ‘휴먼터치’, ‘인간의 감성을 통한 생존’이 될 것입니다.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항상 옳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영업점의 대형화가 옳다고 볼 수 없습니다. 누구를 위한 대형화 입니까?
거기에 고객은 있기나 합니까?
여러분의 남은 인생을 위해, 여러분 자식을 위해, 여러분 가정을 위해
우리 함께 합시다.
대신증권지부 깃발 아래 하나가 됩시다.
감사합니다.
2023년 12월 28일
정년퇴직을 앞둔 대신증권지부 최대호 부지부장이 여러분께 올림
댓글
댓글 리스트-
작성시간 23.12.28 마음이 웅장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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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시간 23.12.28 고생 많으셨습니다
퇴직하고 건승하시길 바랍니다 ^^ -
작성시간 23.12.28 어제 좋아하던 분의 안좋은 소식을 접하고 오늘까지 우울하네요. 돌이켜보면 힘든 시절이었을텐데 우리 지부 여러분들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들어요
견뎌 주셔서 고맙습니다 ~~ -
작성시간 23.12.28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작성시간 23.12.29 진심이 느껴집니다 선배님
은퇴후에는 가족분들과 행복하게 사십시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