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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종투사 진출 '잠시 멈춤'…왜? (뉴스토마토) [원인과 결과 관련 기사 모음]

작성시간24.03.25|조회수1,100 목록 댓글 3

[결  과]

대신증권, 종투사 진출 '잠시 멈춤'…왜? (뉴스토마토)

 

 

안정적 자본 확충 선회…4월 종투사 신청 취소
미뤄진 사옥매각 협상, 새 인수자와 협상 중
IB조직 개편과 인력 확대로 초대형 IB 넘봐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대신증권(003540)이 4월 예정이던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 인가 신청을 미루기로 했다. 섣불리 종투사로 진입하기 보다 자본을 안정적으로 확충하는 방향을 선회했다. 

 

(사진=대신증권)

 

안정적 자본 확충이 '먼저'

 

22일 <IB토마토> 취재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기존 4월로 예정된 종투사 신청을 잠시 미루는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이번 결정은 지난 21일 정기 주주총회 이후 내부 논의 끝에 내렸다. 현재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023년 기준 종투사 신청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는 3조214억원이지만, 자기자본을 안정적으로 추가 확보한 뒤 진행키로 계획이 수정됐다. 

 

앞서 대신증권은 지난해 7월 종투사 진입을 공식화한 이후 자기자본 확충에 집중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1007억원으로 종투사 기준 3조원에 9000억원가량 모자랐다.

 

이에 대신증권은 대신에프앤아이와 대신자산운용 등 대신파이낸셜그룹 계열사로부터 배당을 받아 4800억원을 확보했고, 2023년 연간 사업을 통해 확보된 자금과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437만2618주를 발행해 자기자본 3조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결산 기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은 2조8531억원 수준이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종투사 신청 시점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을 고려해 안정적으로 자기자본이 확충된 것을 확인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며 “서두르지 않고 진행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내부에선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특별시 중구 삼일대로 343에 위치한 대신증권 본사 사옥 전경 (사진=대신증권)

 

 

마지막 퍼즐 '사옥 매각'

 

지난해부터 자본 확충에 열을 올리던 대신증권이 갑자기 추진 일정을 미룬 것은 최근까지 이어지는 부동산 경기불황 영향도 있다. 끌어모은 자기자본이 종투사 신청 요건을 214억원 넘기는 데 그친 데다 부동산 위기에 다른 충당금 적립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신증권의 종투사 진출 핵심을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본사 사옥 매각으로 본다. 대신증권은 2023년 8월 이지스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사옥인 '대신343'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서울 오피스 매매시장 침체 속 가격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실제 거래는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증권은 올해 들어 협상 대상을 바꿔 NH아문디자산운용과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343은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오피스빌딩으로 연면적이 5만3369.33㎡로 지하 7층~지상 26층 규모다. 현재 거론되는 매각가는 6600억원 수준이다. 이전 이지스자산운용과 진행했을 당시 수준과 비슷하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사옥 매각이 지연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올해부터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전망이라 거래를 재개한 것”이라고 말했다.

 

종투사 넘어 초대형 IB 도전 가능성

 

대신증권이 종투사 진입을 준비 중이지만 일각에서는 종투사에 걸맞게 사업 역량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자은행(IB) 시장에서 기존 종투사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경쟁력과 이익창출력 확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IB부문에서 이전까지 부동산 투자 법인 설립이나 신탁업과 같은 부동산 금융이 그룹 성장을 이끌어왔다”라며 “하지만 현재 비우호적인 거시 경제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부동산 관련 리스크 관리와 영업 경쟁력 확보 또한 중요해 보인다”라고 말했다.

 

대신증권도 종투사 진입에 앞서 IB부문 조직개편과 인재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먼저 올해부터 기업금융 부문을 기존 1개 조직에서 2개 담당으로 늘렸다. 이어 이현규 전 한국투자증권 IB2본부장을 IB 부문 전무로 영입했다. 이 전무는 1992년부터 증권가에서 잔뼈가 굵은 기업금융 전문가로 손꼽힌다. 이어 나유석 IPO담당을 전무로 승진시키고 신입 및 경력 직원 채용을 통해 조직을 키웠다. 

 

 

성과도 나쁘지 않다. 올 2월까지 대신증권의 IB는 주식자본시장(ECM)과 부채자본시장(DCM)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다. ECM부문에선 시장의 대어급 딜인 LG디스플레이의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886억원 규모 후성의 유상증자를 단독 주관해 KB증권을 제치고 주관 실적  3위를 차지했다.

 

 

DCM부문에선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에코프로(086520), 호텔롯데 등 주요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고 지난달 녹십자(006280) 회사채 발행 당시 기존 500억원 모집에서 4930억원 주문을 받는 데 성공, 1300억원까지 증액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대신증권의 지난해 4분기 별도 자기자본은 2조8500억원으로 점진적으로 자본조달이 이뤄져  종투사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후 대형사로 지정된다면 IB 영업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타사와 마찬가지로 초대형 IB(자기자본 4조원 이상) 인가를 다음 목표로 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원인 1]

 

대신증권, 자본 3조 돌파 눈앞…종투사 지정 가능할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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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년새 자기자본 42% 급증…'자본의 질' 관건
최근 증가 배경 보니…계열사 간 자본거래·RCPS 발행 등
금감원 올해 종투사 성과 평가…깐깐한 심사 가능성 -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지정 요건인 '자기자본 3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종투사에 지정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면서 영위할 수 있는 사업이 다양해진다. 회사가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금융당국이 올해 종투사들의 성과와 제도에 대한 평가에 들어가는 만큼 종투사 신규 지정에 보수적일 가능성이 있다.

 

반년 새 급격히 불린 자기자본이 실제로 리스크 있는 사업을 받쳐줄 '버퍼(buffer)' 역할을 해줄 수 있을지, 3조원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등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날 상환전환우선주(RCPS) 437만주 발행을 통해 자기자본 23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한다고 밝혔다. 발행이 완료되면 대신증권의 별도 기준 자기자본은 3조832억원으로 올라서게 된다.

회사가 전날 주주총회를 통해 RCPS 발행 관련 정관을 변경하자마자 RCPS 발행을 결정한 이유는 조속한 종투사 지정 신청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RCPS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된다. 대신은 지난해 연말 기준 자기자본이 2조8532억원으로 3조원 돌파까지 약 1500억원 남겨두고 있었다.

별도 기준 자기자본이 3조원이 넘으면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투사로 지정될 수 있다. 종투사에 선정되면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100%에서 200%로 늘어나면서 영위할 수 있는 사업 범위가 넓어진다.

헤지펀드에 자금 대출이나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외화 일반 환전 업무도 가능해진다. 현재까지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종투사로 지정됐다.

종투사 신청에서 가장 중요한 요건은 우선 자기자본 3조원이다. 신청 시점 기준으로 3조원을 넘기기만 하면 법적으로 종투사 자격을 획득하는데 무리가 없다.

더불어 3조원을 유지할 수 있는지 재무적 안정성도 심사 포인트다. 3조원 밑으로 내려오면 지정이 취소될 수 있기 때문에 당국은 안정성과 자기자본의 질 등까지 고려해 심사할 수밖에 없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3조원이 기본 요건이고, 그 다음에 그 요건을 유지하도록 돼있다. 지정 후 얼마 지나지 않아 3조원 밑으로 떨어지면 지정 취소할 수 있다고 법에 돼 있어서 난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내실있는 자기자본이 중요한 이유는 업무 단위가 추가되는 만큼 완충 역할을 잘 해줄 필요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잠시 돈을 빌려와 채워넣는 등 재무제표상 수치만 늘린 것은 아닌지, 자기자본 감소가 우려되는 리스크는 없는지 등도 지정 심사시 판단 대상이 된다.

대신의 경우 약 반년의 기간에 자기자본을 42% 급격히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 2조1702억원대에서 4분기 2조8532억원으로, 그리고 전날 주총에서 RCPS 발행 관련 정관을 변경하자마자 23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해 3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자본 증가의 배경도 볼 필요가 있다. 지난해 10월 대신은 5개 자회사(대신에프앤아이·대신저축은행·대신자산운용·대신자산신탁·대신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배당금 4801억원을 받은 뒤 4306억원을 다시 5개 자회사에 출자했다. 자기자본은 4801억원이 증가했지만 실제 자금 이동액은 495억원에 불과했다.

RCPS 발행도 회계상 자기자본으로 인정되긴 하나 자본의 질이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 자기자금 증가 원천으로 유상증자나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이 있는데 RCPS 발행은 후순위채의 성격이 있다. RCPS는 약속한 기한이 되면 발행 회사로부터 상환을 받거나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우선주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RCPS는 차입금의 성격이 있다. 회계상 자기자본으로느 인정되나 신용평가 측면에선 현금성 이익이나 유상증자에 비해 자본의 질이 낮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또 "RCPS 발행으로 3조원을 넘겨 종투사에 지정되면 사업을 확대하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실질적인 자본 확충이 아닌 상황에서 영업이 확대되면 리스크가 확대될 우려는 있다"고 부연했다.

증권사들 입장에선 매년 자기자본 인정 비율이 차감되는 후순위채나 주주 가치 희석이 발생하는 유상증자에 비해 RCPS 발행이 부담이 적은 편이다. 과거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도 동일한 방식으로 자기자본을 불렸다.

대신증권의 높은 해외 대체투자 익스포저도 당국 심사시 고려 요인이 될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해외부동산 익스포져 규모가 1조원을 상회하는 증권사 6개에 대신증권이 포함됐다.

열번째 종투사 지정 심사를 앞두고 당국이 보다 깐깐하게 심사할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금감원은 올해 종투사 제도 10년을 맞아 성과 및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금감원은 종투사 성과 평가를 통해 이미 진입한 종투사들이 무리하게 몸집을 키우진 않았는지 재무 건전성을 들여다보고 모험자본 공급 취지에 부합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등을 볼 예정이다. 기존 9개사뿐 아니라 추가 지정 회사에 대해서도 촘촘히 심사할 가능성이 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이제 막 자기자본 3조원을 넘긴 시점이라 (종투사) 신청 시점을 말하긴 이르다"며 "안정기에 접어든 후 고려해보겠다"고 설명했다.

 

 

[원인 2]

 

[CFO 리포트] 자본규제와 대신증권의 대응 (블로터뉴스)

 

경제적 실질 판단과 법적규제 기준 ‘부조화’
형식적 자본증가로 사업확대, 리스크 ‘우려’
증권사 대형화 업무확장 책임도 강화해야

 

대신증권은 최근 30년 만기 상환전환우선주(RCPS, Redeemable Convertible Preferred Stock) 437만2618주를 발행해 2300억원의 자기자본 확충 사실을 공시했다.

 

우선배당율은 상환권행사 도래기간(2년, 2년6개월, 5년)에 따라 각각 연 6.7% 6.75% 7.3%이며 상환권행사 도래기간 이후 매년 1.5%포인트씩 가산된다.

 

그동안 3조원 이상 자기자본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추진해온 대신증권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 시장에서는 최근 추진중인 명동 본사 건물 매각도 자기자본 확충의 일환이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고, 대신증권은 매각 추진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는 공시를 했다.

 

증권사가 예기치 못한 손실(unexpected loss)로 파산할 것에 대비해 요구하는 자본규제가 ‘순자본비율(NCR, Net Capital Ratio)'이다. 상환할 부채보다 매각손 위험을 감안한 현금화 가능 자산을 더 많이 보유하라는 유동성위험 관리지표로, NCR이 150% 이하인 경우 시정조치, 100% 미만일 때는 경영개입 대상이 된다.

 

자기자본 규모가 크고 위험가중치가 낮은 자산을 중심으로 보수적 영업을 하는 증권사일수록 NCR이 높게 나타난다. 2023년 9월말(연결기준, 금융통계정보시스템) 국내 10대 대형증권사의 NCR 평균은 1478%로 비교적 안정적이지만 대신증권은 313%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또 증권사는 자기자본이 커질수록 할 수 있는 사업범위가 확대되고 수익창출 기회도 늘어난다.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4조원 넘으면 ‘초대형투자은행(IB) 사업자’, 8조원 이상이면 ‘종합투자계좌(IMA, Investment Management Account)’ 사업을 할 수 있다. 결국 자기자본 규모가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인 셈이다.

 

2023년 12월말 영업보고서 기준으로 대신증권 자기자본 규모는 2조 8531억원이다. 이번에 확충된 2300억원을 합치면 별도기준으로 자기자본이 3조원을 초과하게 된다. 증권사가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이면 ‘종투사’ 사업 자격을 신청할 수 있다. ‘종투사’ 자격을 얻으면 자기자본의 200%까지 기업신용공여한도가 확대되고 헤지펀드에 자금공급이나 컨설팅 서비스(PBS, Prime Brokerage Service)도 가능해져 수익 창출여력이 강화된다. 물론 사업영역이 확장되는 데 비례해 리스크 부담도 커진다.

 

대신증권은 ‘종투사’ 자격을 획득하기 위해 상당히 치밀하게 자본확충을 추진해 왔다. 특히 재무제표를 적용하는 규제 대상이 연결기준과 별도기준으로 서로 다른 현행 상법 체계상의 규제 틈새를 잘 활용했다는 평가다.

 

2023년 10월 대신증권은 5개 계열사로부터 배당을 받아 단기간에 자기자본 4801억원을 미리 늘려 놓았다. 100% 자회사들이라 배당소득세 등 다른 규제 걸림돌이 없기 때문에 누수 없이 전액 대신증권의 이익 증대와 자본 확충에 활용할 수 있었다. 동시에 대신증권은 배당금 일부(495억원)를 남기고 4306억원을 다시 배당 받은 계열사에 그대로 출자해 되돌려줬다. 이 자본거래 영향으로 대신증권은 별도기준 자기자본이 2023년 9월말 2조1700억원에서 2023년 12월말 2조8531억원로 크게 증가했다.

 

이번 RCPS 발행 자금을 추가해 자기자본이 3조원을 넘어서며 ‘종투사’ 자격 신청이 가능해진 것이다. 계열사간 자본거래를 통해 그룹차원에서 경제적 실질 변화는 거의 없지만 장부상 자기자자본이 확충되어 추진할 수 있는 업무영역을 크게 늘릴 수 있게 됐다.

 

 

규제 회피를 위한 이러한 자본거래는 대신증권 뿐 아니라 한국투자증권이 2022년 12월에 먼저 진행한 바 있다. 모기업 한국금융지주와 계열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보유한 카카오뱅크 지분(27.2%)의 ‘계열사간 내부거래’ 과정에서 발생한 매각차익을 재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은 단기간에 자본을 늘릴 수 있었다.

 

100% 자회사에게 주어지는 연결납세제도를 활용해 세금 이슈 없이 자회사 배당(1조 7000억원)과 모기업 출자(3000억원)를 받았다. 그 결과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증권사에게 주어지는 ‘IMA 사업자’ 신청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연내 IMA 사업 자격 취득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이 단기간에 자본확충을 할 수 있었던 것은 그룹내 이미 보유중인 자산을 ‘세무 회계적’ 수단을 활용해 자본화(capitalization)한 결과다.

 

‘IMA 사업자’가 되면 은행처럼 원금보장상품을 팔 수 있고 고객예탁금으로 기업대출 회사채 등 다양한 투자활동이 가능하다. 또 자기자본 한도 제한 없이 발행어음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할 수 있어 사업 다변화와 수익창출 여력이 커진다. 역시 넓어진 사업영역 만큼 감당해야 할 리스크 부담도 무거워진다. 이와 관련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말 한국투자증권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 판단하며 위험자산 변동추이 등 모니터링 계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증권사 업무영역 허가시 적용되는 규제 자기자본은 ‘별도기준’으로 작성된 재무제표상의 자본을 사용한다. 현행 법령상 경제적 실질을 나타내는 주재무제표는 ‘연결기준’이지만 개별 계열사의 업무영역 허가 등 대부분의 중요한 경영규제는 상법상 별도기준 재무제표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연결기준으로 서로 상쇄되어 리스크 버퍼(risk buffer)인 그룹의 실질 자기자본은 큰 변동이 없는데 개별 증권사의 사업영역 확대로 리스크 부담이 증가될 여지만 커진다는 지적이다. 경제적 실질 판단과 법적 사업규제 기준이 달라 발생하는 일종의 법체계상의 구멍(loophole)이다. 하지만 우리 상법 체계가 경제적 실질을 반영해 전반적으로 당장 개정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신용평가사들은 회사를 평가할 때 기본적으로 경제적 실질을 기준으로 판단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자본거래로 단기에 자기자본이 크게 증가했지만 두 회사의 신용도는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시각이다. 유상증자나 현금성 이익 증가가 아닌 계열사간 내부거래로 증가된 자본은 상대적으로 질적 수준이 낮다고 보는 것이다. 다시 말해 자기자본의 질과 경제적 실질이 크게 바뀐 것이 없다는 평가다.

 

실질적인 자본확충이 크지 않는 상태에서 업무확장으로 위험투자와 차입부채가 증가하면 오히려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기 쉽다는 우려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고 지적한 신용평가 전문가(나이스신용평가 이혁준 본부장, 2024.3.5)의 조언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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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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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시간 24.03.25 이왕한거 잘되길 바람
    직원들에게도 이익 좀 공유하고
  • 작성시간 24.03.26 이러면 진짜 나가리인데...
  • 작성시간 24.03.26 일본 리츠 불완전 판매, 판매 강압 등이 세상에 알려지면 사실상 종투사 인가는 물건너 가게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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