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슬로 시청사(Oslo City Hall)
- 노벨 평화상 시상식의 장소이자, 시민들에게 활짝 열린 행정의 중심
오슬로 시의 행정 업무를 관장하는 청사로 매년 12월 10일 노벨 평화상 수상식이 열리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노벨상의 다른 부문 시상식은 스웨덴의 스톡홀름에서 열리지만 평화상만은 노르웨이의 오슬로에서 시상하는데, 이는 노벨의 유언에 따른 것이다. 지금의 시청사 건물은 오슬로 시 창립 900주년을 기념해 세운 건물로 1931년 착공에 들어갔으나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공사가 잠시 중단되었다가 1950년에 이르러 완공되었다. 붉은 벽돌로 쌓은 좌우 대칭형 건물은 오슬로의 피요르드를 바라보고 있으며 건물 전면에는 오슬로의 상징인 백조상이 있는 분수가 있다.
노르웨이와 오슬로 시의 신화와 역사 등을 주제로 한 부조가 늘어서 있는 입구와 회랑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면 아름다운 벽화로 장식된 홀이 나온다. 소박한 외관에 비해 내부는 무척 화려하다. 뭉크의 작품 <Life>가 걸려 있는 2층의 방은 ‘뭉크의 방(Munch Room)’이라고 부르는데, 오슬로 시민들은 이곳에서 결혼 서약을 하기도 한다.
건물 1층의 대형 홀에서 노벨상 시상식이 열리며, 2000년에는 우리나라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곳에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
오슬로 시청사 옆에 있는 노벨 평화 센터(Nobel Peace Center)는 노벨 평화상과 역대 수상자들에 대한 역사와 자료를 전시한다. 영국인 건축가 데이빗 아디아예의 설계를 바탕으로 옛 역사 자리에 지어졌다. 건물의 외관은 고전적이나 안으로 들어서면 최신 영상과 조명 기술을 활용한 유니크한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센터의 숍에서는 수상자들과 관련된 엽서나 책, 기념품을 구입할 수 있다.
▶여행일자 : 2026년 6월 6일
▶비겔란 조각공원 투어를 마치고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있는 오슬로 시청사에 들렀다. 시에서 주관하는 행사가 있거나 결혼식이 있으면 관람이 어려울수도 있다고 해서 우려를 했었지만, 다행이 이날은 다른 행사 일정이 없어 시청사 내부 관람을 할 수 있었다. 이곳 시청사 중앙홀은 매년 노벨상중 노벨 평화상 시상식을 거행하는 곳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라 꼭 관람해 보고 싶었는데, 다행이 관람을 하게 되어 시청사 안팎을 관람을 하면서 담아본 사진들이다.
▲다그핀 베렌스숄(Dagfinn Werenskiold, 1892~1977)의 목조 부조(Painted Wood Reliefs)
이 연작은 북유럽의 고대 서사시이자 신화집인 '고에다(Poetic Edda)'의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천지창조부터 신들의 일상, 영웅들의 모험, 그리고 세계의 종말인 라그나로크에 이르기까지의 방대한 신화적 세계관을 담고 있다.
▲백조 분수(Svanef0ntenen/Svanegruppe)
노르웨이의 유명 조각가이자 화가인 '디레바(Dyre Vaa, 1903~1980)'의 작품이다. 1949년에 제작되어 오슬로 시 탄생 900주년이자 시청사가 정식 개관한 해인 1950년에 이곳에 설치되었다.
분수대 주변 회랑 벽면에는 북유럽 신화를 묘사한 '다그핀 베렌스숄(Dagfinn Werenskiold)의 다채로운 목조 부조 작품 16점'도 함께 배치되어 있다.
▲아른스틴 아르네베르그(Arnstein Arneberg, 1882~1961) 흉상
오슬로 시청사를 설계한 대표적인 노르웨이 건축가이다. 아른스틴 아르네베르그는 '망누스 폴손(Magnus Poulsson)'과 함께 1916년 오슬로 시청사 설계 공모전에 당선되어, 1931년 착공부터 1950년 완공에 이르기까지 이 위대한 건축물의 탄생을 이끈 노르웨이 현대 건축의 거장이다.
▲시청사 중앙홀(Main Hall)
오슬로 시청사의 핵심이자 전 세계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공간으로, 시청사 건물 1층에 들어서면 바로 마주하게 되는 거대하고 웅장한 대광장 형태의 공간이다. 이곳은 행정적인 목적을 넘어, 노르웨이의 역사, 문화, 그리고 평화의 가치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이다.
매년 12월 10일, 알프레드 노벨의 서거일에 맞추어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노벨 평화상 시상식이 바로 이 중앙홀에서 거행되어 더욱 유명한곳이다. 의학상, 물리학상, 문학상 등 다른 노벨상 시상식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지만, 평화상만큼은 노벨의 유언에 따라 노르웨이 오슬로(이곳 시청사 중앙홀)에서 개최되어 전 세계에 평화의 메세지를 전달한다.
중앙홀 내부 벽면은 사방이 거대한 벽화들로 둘러싸여 있어 거대한 미술관에 들어온 듯한 압도감을 준다. 20세기 전반 노르웨이를 대표하는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오슬로의 수호성인을 묘사한 성 할바르드(St, Hallvard)
이 작품은 오슬로의 문장(시를 상징하는 마크)에도 등장하는 성 할바르드의 전설을 아름다운 색채로 시각화한 것이다.
11세기 노르웨이의 귀족 청년이었던 할바르드는 배를 타고 드람스피오르를 건너려던 중, 도둑으로 몰려 쫓기던 한 부유스런 임산부(하인)를 만나게 된다. 그는 그녀의 무죄를 믿고 자신의 배에 태워 구해주려 했다. 그러나 추격자들은 할바르드에게 그녀를 넘기라고 요구했고, 그가 이를 거부하자 활을 쏘아 할바르드의 목을 맞추고 여성 역시 살해했다.
추격자들은 범죄를 은폐하기 위해 할바르드의 시신에 무거운 '멧돌(맷돌)'을 묶어 바다 깊이 가라 앉혔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그의 시신은 멧들을 매단 채 바다 위로 떠 올랏고, 이 기적이 알려지면서 그는 성인으로 추대되었으며 오슬로의 수호성인이 되었다.
▲히에로니무스 헤위에르달(Hieronymus Heyerdahl, 1867~1959)
오슬로 시청사의 건립을 이끈 인물이자 '시청사의 아버지'로 불리는 히에로니무스 헤위에르달은 노르웨이의 변호사이자 정치가로, 1912년 부터 1914년까지 당시 크리스티아니아(Kristiania, 현 오슬로)의 '시장'을 역임했다. 그는 시장 임기 말이었던 1914년, 오슬로에 시 방문객들을 대접하고 의무를 다할 수 있는 상징적이고 현대적인 시청사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시청사 건립을 위한 대대적인 자금 조달 캠페인을 제안하고 발족시켰다. 1915년 그의 주도로 시청사 디자인을 위한 대형 건축 공모전이 개최되었으며, 이를 통해 '아른스틴 아르네베르그' 와 망누스 폴손'의 설계안이 최종 채택되었다.
▲레이달 아울리에(Reidar Aulie, 1904~1977)의 작품〈노동운동(Arbeiderbevegelsen)〉- 중앙홀 2층 회랑(복도) 벽면
이 벽화는 노르웨이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한 축을 담당했던 근대 노동운동의 역사와 사회적 변화를 파노라마 형태로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알프 롤프센(Alf Rolfsen)의 연작중 하나인〈점령기(Okkupasjonstiden)〉- 중앙홀의 동쪽 벽면
이 벽화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노르웨이가 겪었던 독일 나치 점령기(1940~1945년)의 암흑과 그에 맞선 평범한 시민들의 저항, 그리고 고난의 역사를 서사적으로 기록하고 있다.
▲엘세 폴손(Else Poulsson, 1909~2002) 의 작품〈생명의 직조(Livets vev)〉 - 시청사 연회장의 벽면
전통적인 북유럽 양식의 목조건물과 항구를 배경으로 앞치마를 두르고 두건을 쓴 여성들이 모여 함께 공동 작업을 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평화로운 일상이 담겨 있다. 물통과 펌프가 있는 우물가나 선착장 주변에서 부지런히 삶을 일구어 가던 노르웨이 민중들의 소박한 황금기를 투영하고 있다.
▲헨리크 쇠렌센(Henrik Sorensen, 1882~1962)의 걸작〈예술과 일과 여가(Arbeid kunst fritid〉- 중앙홀의 서쪽 벽면
이 작품은 20세기 중반 노르웨이 사회가 지향하던 '평화 민주주의, 그리고 공동체적 이상주의'를 찬란하고 화려한 색채로 표현하고 있다.
▲아스크와 엠블라(Ask and Embla / 좌)
신화 속 최초의 인간 여성인 엠블라(Embla) 혹은 대지의 풍요를 상징하는 장면이다. 오딘을 비롯한 세 신이 해변에 쓰러져 있던 물푸레나무(아스크)와 느릅나무(엠블라)에 생명과 영혼, 감각을 불러넣어 최초의 인간 한쌍을 만들었다는 창조 신화의 고요하고 아름다운 순간을 묘사하고 있다. 주변을 감싸고 있는 풍성한 꽃과 식물들이 생명의 피어남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발되르의 죽음(The Death of Baldr / 우)
발되르의 죽음(The Death of Baldr) : 빛과 아름다움, 순결의 신인 '발되르(Baldr)'가 비극적인 죽임을 당하는 북유럽 신화의 아주 유명한 사건을 묘사하고 있다.
▲Yggdrasil의 독수리(The Eagle in Yggdrasil / 좌)
북유럽 신화의 세계관을 지탱하는 세계수(우주나무)인 '위그드라실(Yggdrasil)'의 꼭대기 가지에 앉아 세상을 내려다보는 거대하고 강력한 독수리를 표현했다.
▲하르바르드와 토르의 만남(중)
신들이나 거인, 혹은 인간들의 갈등과 만남을 다룬 신화 속 또 다른 한 장면이다. 인물들이 서로 마주 보며 무언가를 주고 받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 구도가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