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나나리의 육아법과 공자의 교육철학
나나리가 애벌레를 키우는 육아법은 예로부터 교육의 귀감이 되었다. 애벌레가 자라는 동안 어미는 흙집 밖에서 날개를 쉴 새 없이 떨며 ‘나나나나나’ 하는 소리를 낸다. 마치 "나 닮아라. 나 닮아라."하고 열심히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것 같다. 이는 단순히 소음이 아니라, 구멍 속에서 자라는 애벌레에게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주려는 지극한 정성이다. 여기서 '나나나나나'라는 소리 때문에 '나나리, 나나니 벌'이라는 이름이 되었다. 옛 사람들도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예를 들어, 배추흰나비의 애벌레를 잡아다가 구멍에다 넣어놓고 나나나나나하면서 교육을 시키면 배추흰나비의 애벌레가 나나리로 변한다고 생각하였다. 다시 말해, 배추흰나비의 애벌레가 나나리의 먹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배추흰나비의 애벌레가 나나나나 소리를 듣고 자라서 나나리로 변한다고 생각하였다. 이러한 생각의 폭을 넓히면 남의 자식이라도 입양해 철저히 가르치면 결국 제 자식처럼 변한다는 나나리 교육철학(방법)이라는 교훈을 얻었다. 전래의 승가(僧伽)의 전통이나 업둥이 양육, 해외입양 등이 역사 속에 나타나는 실례이다.
나나리가 다른 곤충의 애벌레를 물어와 땅에 묻고 7일 정도 주문을 외우면 자신과 같은 나나리 새끼로 변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남의 집 자식이라도(다른 종류의 곤충) 정성껏 기르면(나나나나나 소리를 내는 것) 제자식이 된다(나나리의 새끼)고 생각하였다. 옛날의 이러한 나나리의 육아상식은 흔히 공자와 그의 제자 안회의 일화로 비견되곤 하였다.
공자(孔子, BC551~BC479)는 추(鄒)나라 사람의 자식으로 성자(聖者)였고, 안회(顔回, BC514~BC483)는 안로(顔路)의 자식으로 현자(賢者)였다. 그런데 공자는 남의 자식인 안회로 하여금 보고 듣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자기와 유사하게 하도록 가르쳤으니 그것이 바로 나나리의 새끼 기르기와 다를 없다고 생각하였다. 안희를 자신처럼 보고 말하고 행동하게 가르친 공자는 안회가 죽었을 때 하늘이 자신도 버려졌다고 하였다. 이러한 생각은 조선시대의 기록에도 남아 있다. 신숙주의 손자 신광한(申光漢 1484~1555)도 나나리의 행위를 보면서 나나리가 배추벌레를 물어다 나나니벌로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믿었다. 그러고 보니 이러한 육아나 교육은 나나리가 배웠을까? 공자가 배웠을까? 누가 누구를 보고 배웠을까? 아니면 서로의 천성일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