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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노원 작성시간26.06.17 new
심교수 올려주신 귀한 글과 음악 덕분에 한참 동안 깊은 상념에 잠겼습니다.
이 '행군의 아침'은 제가 초등학교 4학년 시절, 설레는 마음으로 원족(소풍)을 가며 동무들과 신나게 부르던 추억의 노래입니다. 그저 발걸음 맞추기 좋은 경쾌한 노래인 줄만 알았지, 이것이 치열한 전쟁의 한복판(1952년)에 작곡된 비장한 군가였다니 진정 오늘에서야 그 깊은 속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도 맑고 산도 고운 이 강산"을 지키기 위해, 어젯밤 홑이불 가림막 뒤에서 눈물어린 합방을 치르고 떠나야 했던 청년들의 서글픈 역설이라는 대목에서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누군가에게는 소풍길의 흥겨운 노래였으나, 우리 선조들에게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삶과 대(代)를 잇기 위해 주먹을 쥐며 부르던 피맺힌 다짐이었음을 깨닫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