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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원 박사

봉사활동의 기대와 준비

작성자달스탄|작성시간26.06.19|조회수25 목록 댓글 1

봉사활동의 기대와 준비  4

 

9월 5일 수요일

 

오늘은 서울의과학연구소(SCL)가 후원하고 몽골의 모비오(Mobio) SCR에서 주최하는 '제10회 몽골 의사 대상 세미나'가 열리는 날이다. 김경률 이사장님을 비롯해 반가운 분들이 오셨다는 소식을 듣고,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세미나 장소인 선진호텔로 향했다.

 

현지 임상의사 120여 명이 참석해 객석을 가득 채웠다. 세미나에 임하는 그들의 엄숙하고 질서정연한 태도는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어 인상 깊었다. 이번 세미나는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1년여 동안 내가 현지에서 보았던 몽골의 검사의학뿐만 아니라, 의료 분야 전반이 얼마나 비약적으로 발전했는지 깊이 실감하게 해주었다. 한국의 의과학연구소가 지난 10여 년 동안 최신 의료 정보를 꾸준히 제공하며 몽골 의사들의 의료 지식 발전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음이 확실하다. 몽골 국민이 서울의과학연구소에 진심으로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후에는 내 강의 일정이 잡혀 있어 아쉽지만 세미나장을 나와 강의실로 향했다. 이동하며 처음으로 몽골 버스를 탔는데, 요금을 받는 버스 안내양을 발견하고 깊은 향수에 젖었다. 우리나라에서도 1970년대까지 볼 수 있었던 버스 차장의 모습을 이곳에서 다시 마주하니 감회가 새로웠다. 내가 탄 초록색 버스에는 'G'라고 적혀 있었는데, 가만 보니 한국에서 운행되던 버스인 듯해 더욱 반가웠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서울에서 보낸 소화물(현미경, 책, 시약 등)이 마침 도착해 있었다. 정성껏 짐을 싸고 보내며 마음을 졸였는데, 한 달 반 만에 무사히 인도받으니 너무나 기뻤다.

 

오늘 강의는 수강생들의 본업 업무와 건물 수리 등으로 어수선한 탓인지 10명 남짓이 수강했다. 준비해 온 강의 내용 중 현업에서 가장 필요하고 요긴하게 쓰일 '특수염색' 관련 핵심 내용을 3분의 1 정도 골라 아주 세밀하고 자세하게 강의를 진행했다. 강의를 마친 후에는 도착한 소화물을 풀어 한국 세포병리학회 세포병리사회가 기증한 다안(多眼) 현미경을 정성껏 조립·설치(Set up)해 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서 저녁을 준비하려던 참에 반가운 연락을 받았다. 오늘 세미나를 주최한 SCL의 몽골 지사, 모비오(Mobio) 검실에서 저녁 식사에 초대한 것이다. 세미나를 위해 서울에서 온 교수진과 몽골 현지 의사들이 한데 모여 함께 식사하며 환담을 나누는 자리였다. 늘 그러했듯 참가비 없이 세미나에 참석해 준 몽골 임상의사들에게 호텔 식사를 대접한 것도 모자라, 세미나가 끝난 뒤에는 또 다른 일류 음식점에서 술과 음식을 곁들인 멋진 송별회까지 열어주었다.

 

말 젖을 발효해 만들어 우리나라의 막걸리와 맛이 유사한 '에릭(마유주)'을 마시고, 몽골 전통 음식인 '호셔르' 한 조각과 이름 모를 현지 요리들을 맛보았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그동안 친석을 쌓아온 몽골 의사들과 정겨운 대화를 나누며 몽골에서의 뜻깊은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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