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근본불교의 성립 4 . 네 가지의 명제
사제와 연기의 이법
만법이 확실해졌을 때 그의 의혹은 모두 사라졌다. 유인(有因)의 법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만법이 확실해졌을 때 그의 의혹은 모두 사라졌다. 제연(諸緣)의 멸진(滅盡)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현존하는 아함경전에서도 사제설법을 기록하고 있는 ‘여래소설(如來所說)’이라는 제목의 경전은 상응부경전 제5권 ‘대품(大品)’ 속에 집록되어 있다. ‘대품’은 상응부경전에서도 가장 많은 분량의 집록임을 뜻하는 말이거니와 또한 여기에 들어 있는 경전들은 모두 실천에 관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에 비해 정각의 내용 즉 연기의 이법에 관한 경전들은 모두 상응부경전의 제 2권 인연품(因緣品) 속에 들어 있다. 인연품이란 연기의 문제를 중심으로 하여 설법한 내용을 모은 것으로 말하자면 연기의 이법을 중심으로 한 사상편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다시 설명하면 이렇게 된다. 부처님은 최초의 설법에 임해서 사상으로서의 연기의 이법을 실천체계로서의 사제로 재편성했다는 것이다. 그러면 부처님은 무엇 때문에 이같은 재편성을 해야만 했을까. 그 이유는 이미 인용한 ‘권청(勸請)’이란 경제서 길게 설명한 바와 같다. 그에 의하면 당초 부처님은 설법을 주저하였었다. 그 이유는 이 이치*(이치:부처님이 깨달은 내용, 즉 연기의 이법)는 모든 것이 상의성(相依性)이며 연(緣;조건)인데 그것은 ‘적정 미묘하고 사유의 영역을 넘어선 우수한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부처님이 일단 설법을 주저하였다는 것은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이유가 있었다. 알아듣지 못할 사람에게 설법을 주저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이윽고 생각을 바꿔 설법을 결심하기에 이른다. 그런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권청’이라는 제목의 장에서는 ‘범천의 권청’이라는 신화적 방법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처님은 여전히 최초의 설법에서 정각의 내용 즉 연기의 이법을 그대로 털어놓고 설법한 것은 아니었다. 앞에서도 인용한 실제의 설법내용을 검토해 보면 이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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