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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과학

[뇌과학과 불교수행] ⑮ 뉴로피드백의 개척자, 레스 페미의 오픈 포커스 / 윤희조

작성자혜명|작성시간15.06.05|조회수65 목록 댓글 1

[뇌 과학과 불교 수행, 그리고 심리치료]

윤희조|서울불교대학원대 불교학과 교수



<월간 불교와 문화>연재


(21) 뉴로피드백의 개척자,
레스 페미의 오픈 포커스

 

1. 누구인가?


뉴로피드백 분야의 개척자 가운데 한 명인 레스 페미(Les Fehmi)는 1966년 UCLA에서 생리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의 뇌연구소에서 1967년까지 박사후과정을 밟았다. 1967년부터 1973년까지 6년 동안 뉴욕주립 대학 스토니브룩 캠퍼스에서 조교수를 지냈다.


그는 이때 주의와 뇌전도 바이오피드백훈련(EEG biofeedback training)과 주의(attention) 분야를 주로 연구했고, 이 연구를 토대로 1973년에 OPEN FOCUSTM 라는 주의훈련법을 개발해 현재까지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일에 헌신하고 있다.


저서로는 짐 로빈스와 함께 2007년에『오픈 포커스 브레인』과 2010년에는『고통의 해결』을 출간했다.‘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주의의 힘 이용하기’라는 부제가 있는『오픈 포커스 브레인』은 그의 40년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긴 저서라고 할 수 있다.『 뉴로피드백 핸드북』에 실린 그의 논문을 보면, 뉴로피드백, 동조화, 오픈포커스에관한 주제를 주로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1) 본고는『오픈 포커스 브레인』과“EEG Phase Synchrony and Verbally Guided Attention Training”을 중심으로 그의 오픈포커스기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2. 오픈 포커스를 발견하기까지


뉴욕주립 대학 조교수 시절에 페미는 짧은 꼬리원숭이의 시각인지를 연구하던 중 뇌가 자신과 의사소통하는 기본 원리가 뇌파동조(brain synchrony)라는 것을 발견한다. 이때의 동조는 신경계의 정보 처리뿐만 아니라 주의에서도 근본적인 역할을 한다. 이후에 설명하게 될 다양한 유형의 주의(attention)는 병렬적인 정보 처리에 수반되는 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2)

 

뇌파동조는 뇌가 이완되고 깨어 있는 상태에서 가장 두드러지므로, 페미는 동조를 증가시킬 방법을 찾고자 했다. 수차례 실패 후 필요에 따라서 알파파를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완전히 포기하는 순간, 높은 진폭의 알파파를 만들어내게 되었다. 이 실험에서 그는 알파파 경험 이외에 뇌파 훈련으로 주의가 확장되는 것을 느꼈고, 주변 세상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받아들이고 훨씬 쉽게 전체 상을 인식하게 되었다. 이렇게 페미는 처음으로 오픈 포커스에 의한 주의를 경험하게 된다.3)


조 카미야와 그의 학생 리처드 바흐(Richard Bach)는 알파파와 다른 구별하는 실험, 알파파 상태에 들어가고 빠져나오는 실험, 저알파파에서 고알파파로 마음대로 뇌파를 변화시키는 실험에 성공한다. 이 실험을 통해서 불수의적이고 자율적으로 조절되는 것으로 생각되었던 뇌파를 임의로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4)


주의를 전환시킴으로 알파파가 생성될 뿐만 아니라 위상동조(phase synchronous)된 알파파가 나타나게 되었다. 위상동조된 알파파는 강력한 상승효과가 있으므로 이후 페미의 연구는 위상동조 알파파를 쉽고 빨리 생성하는 방법을 찾는 데 집중된다. 자신의 경험에 기초해서 페미는 1971년에 그 방법을 발견하게 된다.

 

실험에 자원한 학생들의 뇌파에 “두 눈 사이의 공간(space)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 “ 두 귀 사이의 공간을 상상할 수 있습니까?”와 같은 ‘빈 공간’에 관련된 질문을 하자 실험 참가자들은 거의 언제나 알파파 동조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것을 발견했다. 대부분의 ‘무형의 심상’에 대해서 위상동조 알파파가 크게 증가했다. 공간, 침묵, 영원과 같은 대상은 집중하거나 붙잡을 수 있는 독립된 경험이 아니라 감각 경험의 배경 역할을 한다. 배경인 공간을 인식하고 그 안에 머무는 것은 쥐고 있는 것을 놓아버리는 가장 강력한 방법인 것이다.5)


빈 공간에 대한 인식은 중추신경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 이는 대뇌피질의 리듬을 느리게 만들고 중추신경계를 편안하게 이완한다. 이러한 위상동조 알파파는 오랜 명상 수행의 주요한 특징이기도 하다. 페미는 이를 심리학과 생리학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빈 공간에 주의를 기울일 때 붙잡거나 대상화하거나 포착해야 할 것이 없으므로, 기억이나 예측이 없다. 뇌는 휴식의 상태로, 뇌파는 급속하게 알파파로, 세타파로 바뀌게 된다.6)


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인식이 오픈 포커스 주의의 핵심이고, 무형의 이미지 기법은 오픈포커스로 들어가는 가장 빠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의의 전환으로 인해서 뇌전체가 알파파로 동조되고, 내담자가 생리적으로 정신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페미의 지난 40년 동안의 임상적인 접근법의 토대라고 할수있다.7)


오픈 포커스 연습을 위한 유도 질문 몇 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8)


• 두 눈 사이의 거리나 공간을 상상해보시겠습니까?
• 자연스럽게 숨을 쉬면서, 콧속의 공간을 상상해보시겠습니까?
• 입과 볼 안의 공간을 상상해보시겠습니까?
• 귓속의 공간을 상상해보시겠습니까?
• 목구멍 안의 공간이 확장되면서 목 전체를 빈공간으로 채운다고 상상해보시겠습니까?
• 양손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 사이의 공간을 상상해보시겠습니까?
• 어깨, 팔, 손, 손가락의 부피를 상상하면서 동시에 손가락 사이의 공간, 팔과 팔 사이의 거리 또는 공간을 상상해보시겠습니까?
• 신체부위 전체의 내부공간을 의식하면서, 동시에 그 전부를 둘러싸고있는 공간, 손가락들 사이의 공간, 양팔사이의 공간, 팔과 어깨와 목과 머리주변의 공간을 상상해보시겠습니까?

 

3. 오픈 포커스 기법


주의는 우리의 삶에 매우 광범위한 영향을 미친다.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은 우리의 신경계에 강력하고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을 바꿀 때, 세상과 관계 맺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9) 여기서 중요한 것은 주의의 내용이 아니라,‘ 어떻게’ 주의를 기울이는가 하는 것이다.


오픈 포커스 자체는 특정 주의양식(attention style)을 선호하지 않고, 가능한 모든 주의양식을 받아들인다. 페미에 의하면 오픈 포커스 안에는 좁은(narrow), 넓은(diffuse), 대상적(objective), 몰입적(immersed)이라는 네 가지 주의양식이 있을 수 있다.10) 각각 저마다 특징이 있고, 각각의 주의양식은 개별적이고 독립적인 생리적 메커니즘이 있다. 이 주의양식들은 홀로, 다른 양식과 함께, 모두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이러한 주의양식 사이를 유연하게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계발하는 것이 오픈포커스 훈련과 연관되어있다.11)


‘좁은(narrow, focused, pointed)’주의양식은 다른 것은 제외한 채, 제한된 경험의 영역에 주의를 집중하는 것인 반면, ‘넓은(diffused, wide, broad, multisensory)’주의양식은 모든 가능한 경험을 동시에 동등하게 포괄한다. 가장 극단적인 넓은 주의에서는 대상과 배경의 구분이 사라진다. 일상생활에서는 좁은 주의와 넓은 주의를 모두 수용하며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픈 포커스는 두 가지 주의양식을 동시에 우리의 의식 안으로 가져오는 포괄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다.12)


‘대상적(objective, remote, separate)’주의는 주체와 객체, 시간과 공간을 의식적으로 알아차리는 것을 가리킨다. 즉 인식 대상에 대해서 일정 거리를 두고서 대상을 측정하고 통제하는 의식적 능력이다. ‘몰입적(immersed, engaged, absorbed)’주의는 대상이나 과정과 합일하는 주의양식이다. 모든 의식이 사라지는 지점까지를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경험할 수 있다.13)


좁은(narrow), 넓은(diffuse) 주의의 축은 주의의 폭을 다루는 반면, 대상적(objective), 몰입적(immersed) 주의의 축은 주의와 대상과의 거리를 다룬다고 할수있다. 그 두 축을 중심으로 사분면으로 표시하면 아래의 표와 같다.14)


‘좁은 대상적 주의’는 평소에 가장 자주 사용하는 주의양식으로 주로 좌뇌에서 형성되고, 중·고 베타파를 사용하고, 제한된 경험 영역에만 주의를 기울이며, 그 외 자기 내면의 신체감각, 감정, 다른 감각들은 모두 배제한다. ‘넓은 대상적 주의’는 넓은 경험 영역을 포괄하는 동시에 그 경험과 일정 거리를 유지한다. 이때 공간, 침묵, 마음, 영원에 대한 보편적이고 확장된 의식속에서 일련의 대상을 지각한다.

 

‘넓은 몰입적 주의’는 경험에 대한 주의의 범위를 넓히는 동시에 그 경험과 하나가 되는 주의양식으로, 창조성, 사랑, 영적 깨달음과 관련이 있다. 여기에 머물 때 시간과 공간의 경계가 무의미해지고 사라진다. 이 주의는 좁은 대상적 주의에 대한 해독제로써 현대 사회의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에서 회복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주의양식이다.

 

‘좁은 몰입적 주의’는 과제나 일에 깊이 몰두하고 있을 때 또는 그 과정에서 시간 감각을 잃어버렸을 때의 주의양식으로, 경험을 즐기면서 동시에 그 강도를 강화시키는 주의 방식이다. 오픈 포커스에서 주의는 포괄적이다. 오픈 포커스를 통해서 자신이 어떻게 주의를 기울이는지를 알 수 있으므로, 순간 순간 가장 적절한 주의양식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15)

 

4. 오픈 포커스의 활용


우리는 다양한 주의양식을 알고 활용하는 대신, 대부분 좁은 대상적 주의(narrow objective attention)를 사용한다. 이는 비상시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으로 특정 업무를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중추신경계가 불안정하므로 외부 자극에 과잉 반응하게 되고, 이 주의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데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고, 스트레스가 축적된다.16)


스트레스와 관련해 오픈 포커스는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고, 신체의 모든 계통이 항상성을 유지하게 해준다. 그러므로 좁은 대상적 주의라는 비상 모드에서 벗어나 이완되고 깨어 있는 오픈 포커스 주의양식으로 옮겨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17)


좁은 대상적 주의는 편두통과 불면증, 만성통증, 말더듬과 이갈이, 틱장애, 주의력결핍장애(ADD) 또는 과잉행동장애(ADHD)의 근본 원인이기도 하다. 불안과 우울증은 좁은 대상형 주의로 오랫동안 살아온 결과다. 불안과 우울은 아주 종종 동시에 존재하며 서로를 억제하는 데 사용된다.18)


통증은 주의를 기울이는 습관적 방식의 결과라고할수있다. 통증을 참고 견딜 때 사용하는 좁은 대상적 주의는 무의식적으로 주의를 통증 이외의 다른 것으로 돌려 통증을 의식 바깥으로 밀어냄으로써 상황을 더 악화시킨다. 통증은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을 관리함으로써 제거할 수 있다. 오픈 포커스 상태에서 통증으로 다가갈 때, 통증은 우리의 넓은 의식 속으로 흩어져 그 힘이 약해지고 결국에는 사라지게 된다.19) 통증이 신체적 통증이든 정서적 고통이든 정신적 외상,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에 대해서도 오픈 포커스 훈련을 통해서 호전시킬 수 있다. 나아가서는 오픈 포커스 상태에서 최고의 성취를 이룰 수 있다.20)


이처럼 레스 페미 박사는 알파파를 ‘주의’라는 관점에서 다룸으로써 신경성 질환에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나아가서는 성취능력, 수행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기여하고 있다. 그의 오픈 포커스 훈련은 정신질환에서부터 명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사용될 수 있다. 그는 오픈 포커스를 통해서 뉴로피드백의 선구자의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동시에 지금까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 참고문헌
 

Fehmi G. Lester(2007), “EEG Phase Synchrony and Verbally Guided Attention Training”, in Handbook of Neurofeedback, London: The haworth Press.
 
Fehmi, L. & Robbins, J.(2007), The Open-Focus Brain: Harnessing the Power of Attention to Heal Mind and Body, Boston: Trumpeter Books.

Jim Robbins(2008), A Symphony in the Brain: The Evolution of the New Brain Wave Biofeedback, New York: Grove Press.

www.openfocus.com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오픈 포커스 브레인』, 서울: 정신세계사.

 

◎ 각 주
 

1) Fehmi G. Lester(2007) pp.319-20.
2) Fehmi G. Lester(2007) p.302.
3)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p.49-55.
4) Jim Robbins(2008) p.54
5)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p.56-9.
6)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p.59-61.
7)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p.61-3.
8)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p.92-7.
9)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p.17-9.
10)『 오픈 포커스 브레인』의 번역자는“objective”를 분리형으로,“ immersed”를 합일형으로 번역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대상적”,“ 몰입적”으로 번역한다.
11) Fehmi G. Lester(2007) pp.305-6;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72.
12) Fehmi G. Lester(2007) pp.304-5;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75.
13) Fehmi G. Lester(2007) pp.305;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p.76-7.
14) Fehmi G. Lester(2007) pp.306;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80,
15) Fehmi G. Lester(2007) p.77-9.
16)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33.
17)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p.70-2.
18)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p.84-5.
19)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p.101-3.
20) 레스 페미 지음, 이재석 옮김(2010) p.125. 


■ 윤희조│서울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아리스토텔레스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불교대학원대에서초기불교연구로석사학위를, 불교에서실재와언어에관한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 현재서울불교대학원대불교학과교수로재직중이다. 주요논문으로「초기경전에나타난망상에대한일고찰」등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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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정혜(서울) | 작성시간 15.06.08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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