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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발표시

뿌리는 닫힌 문이다 [2014 시산맥 가을호]

작성자젊은나무|작성시간14.09.02|조회수13 목록 댓글 0

 

뿌리는 닫힌 문이다

 

 

남상진

 

스스로 잠근 문이다 너는,

빛도 들지 않는 깊이로 내려가는 남자

어둠의 두께로 구분되는 지상과 지하

끝장이라고 여겼던 골목이

깊고 푸른 강으로 눕는다

흐르지도 못하는 무늬는

겨드랑이에서 자랐다

건너지도 못할 강

발자국만 젖어 있

남자가

잠긴다는 것을 물의 깊이로 읽었다

오해는 깊이 구덩이를 팠다

뿌리는 보이지 않았으나

굵고 깊게 진화했다

흔들리고

젖고

부러질수록

속으로 자라서 터지는 근육

깊이 뿌리내린 것들은 모두 젖는다

젖어야 스며드는 문장

어둡고 깊은 곳엔

늘 단단한 뿌리가 산다

 

 

 

 

                                                                                                 2014『시산맥』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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