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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608 ‘민주당 이변’ DJ 고향 잃었다… 신안군수 5선 실패

작성자담바우|작성시간26.06.07|조회수109 목록 댓글 0

260608민주당 이변’ DJ 고향 잃었다신안군수 5선 실패

섬이 많다고 해서 별명은 ‘천사(1004)섬’,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고향. 전남 신안군에서 치러진 지난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남을 찾을 때마다 “김대중”을 외쳤지만 신안을 잃었다. 임자도 출신인 김태성 조국혁신당 후보가 1만5546표(51.95%)를 얻어 1만4376표(48.04%)를 받은 4선 군수를 지낸 도초도 출신 박우량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1170표(3.91% 포인트) 꺾은 것이다.

 

“신안의 제왕”으로 불리던 박 후보의 낙선은 민주당 내서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지역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김 당선인은 어떻게 군수 자리를 꿰찼을까. 그 배경에는 1028개의 섬으로 구성된 신안 특유의 ‘소지역주의’가 있다. 바다로 가로막힌 지리적 특성상 각 섬별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 “가령 천일염의 탄생지인 도초도는 ‘소금집’ 동네, 비금도는 전복과 다시마 양식 섬으로 불리는 등 가까이 붙어있어도 이해관계가 전부 다르다”는 게 지역 정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올해 기준 신안군의 예산규모는 7370억원으로 1인당 약 1746만원을 기록해 전남 평균인 1300만원보다 훨씬 많다. 군수가 예산을 어느 섬에 집중 투자하느냐에 따라 4년 안에도 발전 정도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김태성 당선인은 박우량 후보의 지난 임기 동안 발전되지 못한 섬을 집중 공략해 ‘반(反)박우량 연대’를 형성했다고 한다.

 

이번 선거에서 박우량 후보가 더 많이 득표한 압해도는 박우량 후보가 군수 시절인 2019년 준공된 압해대교(목포와 연결되는 연륙교)의 혜택을 직접 본 지역이다. 박우량 후보는 고향인 도초·비금면, 2023년부터 120억 원을 관광사업에 투입 중인 흑산면 등지에서도 우세를 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하의도도 민주당 후보인 박우량 후보의 손을 들어줬다.

 

이 지역 사정에 밝은 정치권 인사는 “박우량 후보는 인구 수가 제일 많은 압해를 중심으로 인프라 건설 사업을 통해 지역 기반을 확보해 왔다”며 “하지만 오히려 연륙교 건설로 목포 등지로 인구 유출이 늘면서 본인의 세를 약화시키는 결과가 됐다”고 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국무회의에서 직접 언급하며 극찬했던 ‘햇빛·바람 연금(신재생에너지 이익 공유제)’의 혜택도 태양광 발전 시설이 집중 설치된 안좌·지도·임자·비금에만 집중되자 “특정 섬만 군민이냐”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고 한다.

 

또 하나의 작은 이변은 박우량 후보가 ‘퍼플섬’을 통해 관광을 유치해 지난 2022년 선거 당시 그를 뽑아줬던 안좌면마저 이번 선거에서는 등을 돌렸다는 점이다. 김태성 후보 측 관계자는 “발전소와의 거리에 따라 받는 연금액이 다르고, 적으면 1달에 2~3만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주업에 도움이 되는 것도 아니고, 퍼플섬 인기의 수혜도 반월·박지도 등 안좌 일부 지역에만 미쳤다”고 말했다.

 

김태성 후보는 20년 동안 곳곳에 쌓여온 불만을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응집했다. 24대, 27대 군수를 지내며 박우량 후보와 경쟁 구도를 형성했던 고길호 후보와 과거 혁신당 출신이었던 해양 전문가 고봉기 후보, 최제순 전 문인협회 신안지부장 등이 지난 5월 김태성 후보의 손을 순차적으로 잡았다.

 

김태성 당선인과 가까운 인사는 “박우량 후보와 같은 도초도 출신 후보가 둘이나 함께하면서 2~3%포인트는 도움이 됐을 것”이라며 “2년 전부터 신안의 모든 섬을 돌아다니며 생업에 도움 되는 후보가 되겠다고 호소했던 게 먹힌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 내에선 “애초에 공천하지 말았어야 한다”(호남 관계자)며 박우량 후보를 둘러싼 공천 잡음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우량 후보는 과거 세 차례나 탈당과 복당을 반복했음에도 공천 감점을 받지 않았고, 지난해 군수직 상실형을 받았다가 특별사면된 후 정청래 대표의 특보로 임명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 4월 박우량 후보의 가족이 신안 내 각종 사업에 관여한다는 취지의 의혹이 보도되자 김태성 당선인 측은 이 방송을 문자메시지로 대량 전송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박우량 후보의 지도부와의 유착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폐쇄적인 시골 지역에서 네거티브 캠페인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대세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참정권 뺏긴 인생 첫 투표올림픽공원에 울려퍼진 재선거

# "제 인생 첫 투표 날, 투표를 못하는 국민이 생겼어요. 누가 당선이 됐든 투표용지가 부족해 참정권이 침해된 것 자체가 잘못 아닌가요? 이건 진영 문제가 아니에요."(20세 대학생 여성 김유하씨·가명)

# "국회의원들은 그냥 투표가 빨리 끝나길 원했던 걸까요? '이미 끝났는데 어쩔 거야' 식으로 생각하는 건지 묻고 싶어요. 정말로 국민을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해요."(30대 남성 박승훈씨·가명)

 

뙤약볕이 내리쬐는 6월 6일 오후 4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둘러싸고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반발한 시민들이 전날 오전부터 이틀째 시위를 이어갔다. 이곳은 사태가 벌어진 잠실7동의 개표소가 있는 곳으로,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문제 삼고 있는 투표함을 봉쇄하고 있었다. 이들은 스케치북에 직접 태극기를 그려 들어 올리면서 '재선거'라는 하나의 단어를 외쳤다. 진영을 넘어 헌법상 참정권과 선거 절차의 정당성을 훼손한 일을 바로잡기 위한 첫 시작점은, 모든 선거인이 처음부터 다시 공정하게 투표하는 것이라는 얘기다.

 

"재선거! 재선거! 재선거!" 한 명이 선창하면 일부 무리가 따라 하기도 했고, 홀로 외치기도 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서울, 인천, 청주, 대전 등 전국 각지에서 선관위의 허술한 선거 관리에 반발한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모여들었다. 그 속에는 올해 첫 투표권을 행사한 스무 살 대학생, 유모차를 끌고 온 30대 부부, 남편과 함께 온 임산부도 있었다. 20대 자원봉사자들도 눈에 띄었다. 끊임없이 모여드는 인파 사이 형광봉을 들며 우측통행을 인솔하는 청년, 쓰레기통 앞에서 시민들의 분리수거를 돕는 대학생들도 있었다.

 

이들은 왜 재선거가 필요하다고 생각할까. 대형 태극기를 휘날리고 있는 한 20대 남성은 "자유민주주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참정권"이라며 "6월 3일 투표당일, 국민들은 그 기본권을 박탈당했다. 그걸 문제제기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했다. 아이와 함께 온 이은우씨(가명·39세·남)는 "아기한테 살아있는 현장을 보여주려고 함께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선거에서 누가 당선됐든, 그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해야 국민들이 결과를 신뢰할 수 있지 않나"며 "선관위의 전체적인 개선이 이뤄져야 하며 그 시작은 재선거"라고 말했다.

 

혼자 온 한 40대 여성은 지난 6월 3일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잠실7동 제2투표소 현장에 있었다고 했다. 그는 "옆 동네에서 그런 일이 일어났길래 직접 가봤더니 눈물이 나더라"라며 "투표를 못하고 있는 이웃들의 모습에 같이 분노했고, 이후 투표함 반출을 막으려는 시민들을 제압하는 경찰의 모습에 좌절감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언론과 정치권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 자리에 나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재선거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문제제기를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전에서 온 장준석(가명·29세·남)씨는 "재선거를 한다면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시 해야 한다"면서도 "그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최소한 당선인들이 선관위 부실관리에 문제의식을 갖고 직접 재선거를 주장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정부, 사태 덮지 않길정치적 프레임 일절 말아야"

시위의 열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뜨거워졌다. 무더위를 뚫고 9호선 올림픽공원역에서 새로운 무리가 유입됐다.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만 명이 집결했다. 50대 남성 김영길씨는 "제 딸(30대)은 어제부터 밤샘 시위를 했는데 계속 지켜보니 몰려드는 인파가 매우 고무적"이라며 "시간대로만 보면 1만 명 정도지만 점점 늘어나고 있다. 누적 규모는 엄청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김씨는 2030세대 참여도가 높은 것은 "지금 젊은이들이 우리의 가장 기본권인 참정권이 무너진 걸 참지 못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들이 얼마나 답답했으면 이 자리에 나왔겠나. 언론과 정치권은 정치적 프레임은 일절 하지 말고 국민의 순수성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20대 대학생인 명은지(가명·여)씨는 이번 시위를 '부정선거 음모'이라고 규정하는 데 대해선 "선입견을 갖고 몰아가는 사람들까지 저희가 바꿀 순 없다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가진 신념대로, 진영을 따져서가 아니라 국민이 투표를 못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는 신념을 알리는 게 맞다고 본다"고 했다. 또 정부를 향해선 "스타벅스 논란 등에는 관심을 갖는 반면, 투표용지 부족사태에 대해선 관심이 별로 없어 보인다. 사태를 덮지 않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전국 대학가에서도 선관위에 대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전국 100여개 대학 총학생회로 구성된 전국총학생회협의회는 전날(6월 5일) 성명서를 내며 "선거를 관리하는 헌법기관이 국민의 한 표를 온전히 보장하지 못하는 것은 국민주권에 대한 중대한 책무 방기이자 도전"이라며 "이런 행위는 국민이 어렵게 지켜온 참정권을 강탈한 것으로 전국의 대학생 대표들은 민주주의를 지켜온 학생자치의 이름으로 침묵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이외에 개별 대학교에서도 성명문을 잇따라 발표했다. 한국외대·경희대·서울시립대·경기대를 시작으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중앙대·동국대·명지대·상명대·인하대·가톨릭대·경기대·전남대·부산대·충북대·순천향대 등에서도 대자보와 성명을 통해 선관위를 향한 규탄을 이어갔다. 특히 각 대학교 소속 학생들은 해당 성명문을 SNS를 통해 공유하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경찰은 잠실개표소 일대에 기동대를 투입해 출입구를 막고 있다. 근무 교대 과정에서 시위 참가자와 한 때 시비가 있기도 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투표소에 고립됐던 선관위 직원 수십 명은 대부분 개표소를 탈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개표소에서 약 100m 떨어진 KSPO돔(체조경기장)과 88잔디마당에서는 하이브가 여는 K팝 공연도 열려 인파 사고 위험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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