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후기 입니다.
여러 님들의 조언과 격려 힘입어 무사히 다녀 왔습니다.
추석 전날 고속버스터미널에서의 귀성인파를 뚫고 약한 버스 뒷열에 나란히 앉기까지... 큰 배낭을 메고, 그초차 엄청 힘들더라고요.
막히면 막히는대로, 가끔은 이름답게 씽씽 고속으로 달리는 고속버스를 타고 자고먹고떠들며 주왕산 상의야영장에 도착하니 밤 열시.
상의야영장에는 이미 잘 준비가 한창인 오토캠핑족들이 군데군데 자리를 잡고 있었어요. 저희 가족은 그 중에 제일 멋진 캠핑 트레일러 옆에 작은 텐트를 치고 캠핑의 분위기를 느껴봅니다 ㅎㅎ 조촐한 장비라고 쫄아서 구석으로 가면 아이들이 기죽을 거 같아서 당당히 ^^
이인용 텐트를 펴고 준비해간 삼겹살을 구우려는데 전날 직거래로 산 가스버너가 화력이 약해서 버벅버벅 언제 고기 먹냐며 눈이 빠져라 기다리는 가족을 보니 평소 없던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이 솟더라구요 ㅎ
다행이 서브용으로 가져간 에타솔로로 궁여지책 불을 지피고, 고기굽고, 한가위 달도 보고, 밥은 주변 식당에서 두번이나 공수를 해서 든든히 먹었습니다. 얼마나 정신이 없던지 전 맛도 모르겠더라고요. 아이들이 배가 고팠는지 허겁지거 먹는 모습에 안 먹어도 기분이 좋았어요.
(참 문제의 버너는 지금 아주 잘 쓰고 있습니다.아마도 제 부주의로 고장이 난듯.ㅎㅎ 노즐침으로 뚫었어요)
텐트에 가족이 들어가고 저는 텐트 앞에서 비박을 하는데 어찌나 가족이 보고 싶은지... 바로 옆에서 숨소리마저 들리는 거리의 가족이 말입니다.
텐트의 얇은 벽이 제가 처한 상황을 말하고 있는 것 같아서...
같이 살아도 혼자노는 아빠.
이기적이라서 결국 외로운 제 모습이 떠올랐어요.
텐트 안으로 들어갔습니다.ㅎㅎㅎ
K2 이인용 텐트가 터지려 했지만 참 따듯하더라고요.
그렇게 서로안고 쪽잠을 잤습니다. 아침에 텐트 안을 보니 테트리스가 따로 없더군요 ㅎㅎ
다음날 아침 늦잠을 자고 산행을 해서 예정된 일정 소화는 못했습니다. 그냥 1,2,3폭포만 둘러보고 쉬엄쉬엄 둘레둘레 걷고. 사진찍고 ㅎㅎ
추신- 모바일 양식이라 글따로 사진따로 ㅎㅎ
이어서 또쓸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