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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초학교

호랑이도 안 무서워 하는 말토끼를 아시나요?

작성자김상진|작성시간17.11.29|조회수425 목록 댓글 0

호랑이도 안 무서워 하는 말토끼를 아시나요?
출처:  http://blog.naver.com/wun12342005/120013781166


지리산에서 가장 크고 깊고 아름다우며 자연의 뭇 생태계가 고스란히 살아 있는 골짜기는 장당골이다.
장당골은 50리가 넘는 크고 아름다운 골짜기지만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30년이 지났다.


장당골의 식물과 동물을 비롯한 뭇 생명들은 사람의 간섭을 가장 적게 받은 까닭에
다른 여느 산의 생명들보다도 더욱 건강하고 활기가 넘친다.

 

새해의 첫 달, 어느 맑은 날에 장당골을 탐사하였다.
이 나라에 아직 이처럼 깨끗한 골짜기가 남아 있는 것은 기적에 가깝다고 해야 할 것이다.


장당골에는 골짜기 속 시오리가 넘는 중심부까지 포장하지 않은 찻길이 나 있긴 하지만,
입구에 차단막을 설치하여 주먹만한 자물쇠로 잠궈 놓은 까닭에 아무도 들어올 수 없는 금단의 계곡이 되었다.
장당골은 이 나라에서 가장 중요하고 가치가 높은 생태보전구역이다.

 

지난해 큰물로 찻길이 끊긴 곳에 차를 세우고 산길을 따라 걸어 올라갔다.
그늘진 곳에는 여러 날 전에 내린 눈이 아직 녹지 않았다.


하얀 눈 위에 여러 동물의 발자국들이 찍혀 있었다.
수백 근은 되어 보이는 큰 멧돼지 발자국, 오소리 발자국, 살쾡이 발자국, 노루 발자국....
눈에 찍힌 발자국을 관찰하며 구불구불 물길 따라 이어진 산길을 따라 올라갔다.

 







양지바른 곳에는 멧돼지가 먹이를 찾기 위해 흙을 파헤친 자국이 난무했다.
멧돼지란 놈의 흙 파는 재주와 힘이 무섭다.


사람이 삽과 괭이로 파려면 한 나절은 족히 걸릴 구덩이를 단 한두 번의 주둥이질로 파낸다.
그 불도저에 견줄만한 무시무시한 힘은 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멧돼지의 뾰족한 주둥이는 삽이나 괭이처럼 생기지도 않았고,
쇠나 돌로 되어 있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돌투성이고 억센 나무뿌리와 풀뿌리들이 얽혀 있으며,
단단하게 얼어붙은 땅을 거름더미 헤치듯 파헤칠 수가 있는 것일까.

 

한식경을 올라간 곳 다른 곳보다 더 그늘져서 눈 속에 신발이 발목까지 빠지는 곳에 낯선 동물의 발자국이 나타났다.
매화꽃 모양을 한 지름이 7-8센티미터쯤 되는 발자국이 한 번에 두 개가 찍히고
다음 번에는 네 개가 찍히는 식으로 번갈아가며 길게 찍혀 이어져 있었다.


매화꽃 모양의 둥근 발자국을 남기는 동물은 호랑이 말고는 없다.
그러나 호랑이는 발자국이 외줄로 찍히고, 발자국의 크기도 사람의 손바닥보다도 크다.


발자국은 길을 따라 길게 이어졌다.
발자국 사이의 간격은 40센티미터쯤 되었고, 발자국의 크기로 보아서 적어도 노루나 멧돼지만큼 큰 동물인 것은 틀림없다.

 

한참을 관찰한 끝에 무릎을 쳤다.
그렇다! 이것은 토끼 발자국이다!
전설적인 슈퍼 토끼, 호랑이도 무서워서 피한다는 토끼 가운데 임금 말토끼의 발자국이다.


나는 이 거대한 토끼를 본 적이 있다!
장당골에는 말토끼가 산다!

 

동물학자들은 이 나라에 말토끼라는 것은 없다고 한다.
이 땅에 호랑이가 없다고 하더니 이제 토끼도 없다고 한다.


보지 못했으면 모른다고 하면 될 것을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장당골의 눈 위에 선명하게 찍힌 말토끼의 발자국은 토끼 유령의 발자국인가.

 

나는 6-7년 전 강원도 영월읍 송이골이라는 곳에서 말토끼를 처음 보았다.
어느 가을날,싸리나무와 억새가 우거진 산길을 걷고 있던 중에 길 옆에서 무언가 큰 짐승이 펄쩍 튀어올라 도망을 쳤다.


나는 언뜻 노루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뛰는 모습이 노루와 달랐다.


노루만큼 컸지만 노루가 아니었다.
노루의 귀는 머리 위로 크고 길게 튀어나와 있지 않다.


동행한 이상국 선배한테 우리가 본 동물이 뭐냐고 물었더니 놀랍게도 토끼라고 대답해 주었다.
이상국 선배는 50년을 이 나라의 오지만을 골라서 살러 다녔으며
야생 동물의 생태에 가장 정통한 사람으로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 야생동물에 관해서이 나라에서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저게 무슨 토끼길래 저렇게 큽니까?"
"저건 토끼가 아니고 투끼라고 합니다. 강원도 산골에서는 더러 볼 수 있습니다."

 

"토끼가 아니고 투끼라고요? 생긴 것은 토끼하고 꼭 같은데."

 

"저희 선친이 옛날에 투끼를 한 마리 잡았는데,
얼마나 큰지 귀를 잡고 두 손으로 가슴 높이까지 들어올리면 다리가 땅에 질질 끌렸습니다.


시장에 내어 팔았는데, 보는 사람마다 이렇게 큰 토끼를 처음 보았다며
놀라지 않는 사람이 없었고, 마침내 큰 돈을 받고 팔았습니다."

 

"이름이 어째서 토끼가 아니고 투끼입니까?"
"선친께서 투끼라고 하시더군요. 저 동물을 본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아는 사람들은 투끼라고도 하고, 말토끼, 또는 몰토끼라고도 부릅니다."

 

"먹이나 생태는 토끼와 같겠군요."
"비슷하다고 봐야지요. 그런데 산토끼보다 행동반경이 몇 배 더 넓겠지요.


토끼가 겨울철에는 싸리 줄기를 즐겨 잘라 먹는데 보통 산토끼는 이빨이 약해서 새로 난 햇줄기를 잘라 먹지만,
투끼란 놈은 거의 사람 가슴 높이에서 사람의 손가락 만큼 굵은 싸리줄기를 낫으로 베어낸 듯이 싹둑 잘라서 먹습니다.


그리고 노루 못지 않게 빨리 달립니다.
듣기에는 투끼가 몹시 빠르고 약아서 백수의 왕인 호랑이도 잡아먹을 재주가 없다고 합니다."

 

"호랑이도 겁을 안 내는 토끼라니 정말 대단한 놈이군요.
그런데 저 동물을 아는 사람이 왜 별로 없고, 동물도감에도 실려 있지 않은 것일까요?"

 

"산골에서 토끼 사냥을 많이 해 본 사람이나 야생동물들한테 관심이 많은 사람은 투끼를 아는 사람이 더러 있습니다.
학자들은 토끼만 보았지 투끼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학계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고, 동물 도감에 실리지 않은 것이겠지요."

 

몇 해 뒤에 강원도 정선 동강 부근에 있는 재치산에서 이 슈퍼토끼의 똥을 보았다.
토끼똥임에는 틀림없지만 지름이 7-8밀리미터나 되는 엄청나게 큰 토끼똥이었다.
나는 이 큰 토끼똥 옆에 5백원 짜리 동전을 옆에 놓고 사진을 찍었다.

 

강원도에만 있는 것으로 여겼던 말토끼가 지리산 장당골에 살고 있다.
손가락만큼 굵은 싸리나무를 싹둑싹둑 잘라먹으면서 호랑이도 무서워하지 않고 살고 있다.


나는 장당골이 좋다.
투끼, 말토끼, 슈퍼토끼가 살고 있는 장당골이 좋다.
곰도 좋고 호랑이도 좋고 노루도 좋고 멧돼지도 좋지만 말토끼가 제일 좋고, 그 말토끼가 살고 있는 장당골이 더욱 좋다.


말토끼와 함께 말토끼처럼 장당골에서 살아야겠다.
장당골은 말토끼가 있어서 더욱 신비롭다.-운림

 


■지난 겨울에 KBS에서 말코끼를 취재한다고 왔었습니다.
그런데 말토끼를 집접 찾으려고는 하지 않고 저보고 찾아서 붙잡아 놓으라고 하니.......
제가 언제 그걸 잡으러 다닐 짬이 있어야지요.


■말토끼를 봤다거나 알고 있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그런데도 동물학자들은 인정을 하지 않습니다.
운림은 호랑이를 여러 번 만났는데도 우리나라에는 호랑이가 없다고 하지요.
말토끼에 대한 기록은 1950년대에 나온 한국야생동물기라는 당시 이름난 사냥꾼이 쓴 책에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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