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수녀님 시 & 글

엄마와 분꽃

작성자솔방울|작성시간21.05.15|조회수284 목록 댓글 3

엄마는 해마다

분꽃씨를 받아서

얇은 종이에 꼭꼭 싸매 두시고

더러는 흰 봉투에 몇 알씩 넣어

멀리 있는 언니들에게

선물로 보내셨다

 

어느 날

학교에서 돌아온 나에게 엄마는

''분꽃씨를 뿌렸단다

머지않아 싹이 트고 꽃이 피겠지?''

하시며 분꽃처럼 환히 웃으셨다

 

 

많은 꽃이 피던 날

나는 오래오래 생각했다

 

고 까만 꽃씨 속에서

어쩌면 그렇게 푸른 잎이 돋았는지?

어쩌면 그렇게 빨간 꽃 노란 꽃이

태어날 수 있었는지?

 

고 딱딱한 작은 씨알 속에서

어쩌면 그렇게 부드러운 꽃잎들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왔는지?

 

나는 오래오래

분꽃  곁을 떠날 수가 없었다

 

엄마와 분꽃 ㅡ분도출판사

 

이해인수녀가 읽어주는 엄마와 분꽃이란 시낭송 시디가 있는데

간만에 꺼내 들어본다.

역시 수녀님의 목소리는 청아한 감이 감돌면서 묵직하고

깊이가 있다 나는

어느 낭송가의 시보다 우리 수녀님께서 들려 주신 시낭송을

가장 좋아한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순수하다

목소리에 잡음이 없어 좋다

 

뮤직마운트의 작 편곡으로

세련된  감수성이 돋보이고

금동원 화가께서 곱고 정갈한 그림으로 분위기를 살렸다.

이 시디가 여러개 있었는데

집에  딱 한개밖에 없는걸보니 

친구들에게 다 선물했다는 증거다

낭송 중에 '엄마'라는 단어에

목이 메인다

수녀님과 엄마

김순옥 펠리치타스어머니 어머니

 

명동성당 앞에서.,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영지천 | 작성시간 21.05.15 분꽃은
    순수의 동심으로
    엄마를 떠올리게 하는 우리들의 맘일거예요

    엄마라는 말은 언제나 그리움과애틋함으로 추억되는 어린시절처럼...

    감사합니다.
  • 작성자♡아델라♡ | 작성시간 21.05.15 감사합니다
  • 작성자♥류체칠리아♥ | 작성시간 21.05.19 고맙습니다 ♡♡♡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