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사 [모든 순간이 다 으뜸 꽃이에요]

작성자솔방울|작성시간26.06.12|조회수81 목록 댓글 2

 

 

축사

「모든 순간이 다 으뜸 꽃이에요」

 

김슬옹(한글학, 훈민정음 해례본 함께읽기 저자, 세종국어문화원 원장)

 

〈이해인 수녀의 글과 함께하는 멋글씨전〉 개막을 두 손 모아 축하드립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맑고 따뜻한 시가 세종한글멋글씨협회 회원들의 붓끝에서 다시 피어나는 이 귀한 자리에 축하의 말씀을 올리게 되어 큰 영광입니다.

'멋글씨'라는 말을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멋'과 '글씨'가 만난 우리말, 곧 우리 글자에 멋과 마음을 입히는 예술이라는 뜻입니다. 캘리그래피나 서예라는 말로는 다 담아내지 못하는, 한글다운 결이 이 한 낱말에 살아 있습니다.

세종대왕이 1443년에 만들고 1446년에 펴낸 훈민정음, 곧 한글은 그 자체로 이미 빼어난 조형 예술입니다. 하늘(·)과 땅(ㅡ)과 사람(ㅣ)을 본떠 모음을 짓고 발음 기관을 본떠 자음을 지은 이 글자에는 사람과 우주의 이치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 글자에 붓의 숨결이 더해질 때, 한글은 읽는 글자를 넘어 '보고 느끼는 꽃'이 됩니다.

마침 올해 2026년은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한글날 100돌을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이런 해에 한글 멋글씨로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꽃피우는 전시가 열리니 그 울림이 더욱 깊습니다. 수녀님이 "모든 순간이 다 으뜸 꽃이에요"라고 노래하셨듯, 화선지 위에 피어난 멋글씨 한 점 한 점이 저마다 으뜸 꽃입니다. 시가 그림이 되고 그림이 다시 시가 되는 이 만남이야말로 한글이 품은 아름다움의 깊이를 보여 줍니다.

이 뜻깊은 전시를 정성으로 일구어 낸 청보리 김순자 작가님과 협회 회원 여러분께 각별한 고마움을 전합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함께 읽기〉 강의실에서 한글의 속내를 함께 들여다보던 인연이 이렇게 향기로운 꽃밭으로 피어난 것을 보니, 스승의 한 사람으로서 기쁘기 그지없습니다.

부디 이 전시가 찾는 이들 모두에게 '으뜸 꽃' 한 송이로 안기기를, 그리하여 한글의 아름다움이 더 멀리 더 오래 번지기를 마음 깊이 바랍니다. 다시 한번 개막을 축하드립니다.

 

축시 

멋 — 멋글씨 한 획에 봄날 같은 마음 실어

글 — 글마다 수녀님의 맑은 시가 꽃으로 피니

씨 — 씨앗처럼 번지는 한글, 모든 순간이 으뜸 꽃이어라

 

이 — 이 땅 낮은 자리에서 조용히 피운 시 한 송이

해 — 해맑은 글자마다 햇살이 스며 번지더니

인 — 인연 고운 멋글씨로 다시 꽃이 되어 돌아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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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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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함루치아 | 작성시간 26.06.14 모든 순간이 꽃이라는 수녀님
    그 뜻을 마음에 새깁니다
  • 작성자이교영1 | 작성시간 26.06.17 new 너무 좋아 눈물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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